日 ‘옴진리교’ 도쿄 지하철 독가스의 100배 이상 독성

▲ 말레이시아 경찰 보도자료

[투데이코리아=장시윤기자] VX 독가스는 무색 혹은 옅은 갈색의 냄새가 없는 액체로 호흡기, 눈, 피부 등을 통해 몇 분 이내에 흡수되어 호흡을 멈추게 한다.

지난 23일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 피살에 신경독가스인 ‘VX’가 쓰였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보건부 화학국은 부검 샘플을 분석한 결과 신경작용제 VX가 김정남의 눈과 얼굴에서 검출됐다는 잠정 보고서를 발표했다.

신경작용제는 현재 군사적으로 독성이 강한 중요한 물질로, 사용 가능성이 높은 작용제다. VX는 현재까지 알려진 독가스 가운데 가장 강한 신경작용제로 수 분 만에 목숨을 빼앗는다.

지난 1995년 12명 사망, 5,500여 명이 부상을 당했던 일본 ‘옴진리교’ 도쿄 지하철 독가스 테러 당시 사용한 사린가스보다 100배 이상 독성을 발휘한다.

이에 대해 VX 독가스는 피부에 닿기만 해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김정남을 피살한 2명의 여성도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점에서 VX 독가스가 아니고 메틸 파라티온이라는 의견도 있다.

메틸 파라티온 역시 독성이 강해 화학무기로 분류하며, 옷에 묻게 되면 태우거나 매립해야힌다. 메틸 파라티온이란 흰색 결정체나 갈색 액체의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나는 살충제 성분으로 썩은 달걀 같은 냄새가 난다. 손이나 몸에 묻었을 경우 즉시 물과 비누로 씻고, 흡입 시 신선한 공기가 있는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그러나 사망 당시 김정남은 입에서 거품을 내뿜었다.

‘VX’를 비롯한 신경가스의 전형적인 증상이며 피부를 통한 흡수는 시간이 지나면서 급속한 악화로 사망에 이르게 한다.

한편 VX는 높은 위험성 때문에 1991년 유엔 결의 687호에 의해 '대량살상무기(WMD)'로 규정되어 1993년 유엔 화학무기 금지협약에 따라 100g이 넘는 VX는 생산하거나 비축할 수 없다. 유엔 협약에 따라 1997년부터 각국은 보유했던 VX를 폐기했지만, 북한은 VX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심을 계속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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