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 텐센트 알리바바 제치고 중국 AI 선두기업


[투데이코리아=이재명 기자] 중국의 인공지능(AI) 혁명을 주도할 준비가 됐다."


중국 최대 검색엔진 기업 바이두를 이끄는 리옌훙 회장이 지난 24일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향후 혁신의 중점 사항으로 반복해 강조한 말이다. 리 회장은 최근 단행한 인재 영입, 벤처사 인수·합병(M&A), 연구소 설립 등을 통해 'AI 가속 페달'을 밟을 진용을 완비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바이두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끌 핵심 기술인 AI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바이두는 현재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의 3대 인터넷 기업 가운데 AI 분야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에서 AI 주도 인력은 50명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이 AI 인재 확보전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바이두는 마이크로소프트(MS) 글로벌 경영 부사장 출신 루치(陆奇)를 신임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영입에 성공했다.


루 COO는 IBM 산하 연구소, 야후, MS 등 유명 IT 기업을 거친 손꼽히는 AI 전문가이다. 바이두는 루 COO의 AI 이해도가 리 회장의 10배 넘는다고 추켜세우며 루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바이두는 앞서 2014년 5월에는 머신러닝(기계학습) 분야 권위자인 앤드루 응 스탠퍼드대 교수를 영입했다. 그는 세계 AI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 기업인 구글의 AI 부문을 이끌다 바이두로 둥지를 옮겨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현재는 미국에서 바이두 인공지능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바이두는 향후에도 AI 기술을 선도하기 위해 세계 정상급 인재를 계속해서 적극 영입한다는 방침이다.


AI 벤처사도 닥치는 대로 사들이고 있다. 바이두는 지난 16일에는 중국어로 명령하는 AI 기술이 있는 현지 벤처사 '레이븐 테크'(Raven Tech)를 사들였다고 발표했다. 현재 대부분 영어를 기반으로 음성명령 기술이 개발 중임에 따라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레이븐 테크 인수는 당장 스마트홈 시장에서 활용이 가능한 것은 물론 AI 기술을 인간과 연계시킬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리옌훙 바이두 CEO


바이두의 AI 분야 벤처기업 M&A는 더욱 늘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두는 지난해 9월 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에 중점 투자하기 위해 '바이두 벤처스'를 세웠다.


AI 연구소 설립을 통해 기초 공사도 탄탄히 하고 있다. 바이두는 최근 국가 대표급 딥러닝 연구소로 지정됐다. 중국의 경제기획을 관장하는 국무원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최근 국영 딥러닝 연구소를 주도할 기업으로 바이두를 선정했다. 딥 러닝은 인간의 두뇌 신경망을 모방한 머신러닝의 한 파트로 AI를 인간의 지능 수준으로 끌어올릴 주요 기술로 평가받는다.


바이두는 지난 2013년 베이징에 중국 최초로 딥러인 연구소를 설립한 바 있으며 같은 해 미국 실리콘밸리에도 AI 실험실을 만드는 등 일찍부터 기술력을 축적하고 있다.


이 밖에 AI에 기반한 글로벌 자율주행차 개발도 선도하고 있다. 바이두는 지난달 열린 세계 최대 IT 박람회인 'CES 2017'에서 AI 기반의 자율주행플랫폼 '로드해커스'(Road Hackers)를 공개했다.


바이두는 2015년 12월에는 중국에서 자체 자율주행 시스템을 장착한 무인차 도로 주행 시험에 성공한 바 있다. 또 2018년 소형차 형태로 상업용 자율주행차를 출시한 뒤 2021년까지 대량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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