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업 청탁도 들어준 적 없어"


박근혜 대통령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27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17차 변론에서 서면으로 최후변론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과 관련해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다.

"좋은 뜻을 모아 설립한 재단이 제가 믿었던 사람(최순실)의 잘못으로 왜곡되고 적극 참여한 유수 기업 관계자가 검찰과 특검에 소환돼 소환됐다"고 말했다.

"급기여 글로벌 기업 부회장이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되는 것을 보며 가슴이 아프다"며 "이재용 삼성 부회장은 물론 어떤 기업으로부터도 청탁을 들어준 적 없고 불법적 이익을 얻는 적도 없다"고 단언했다.

미르·K스포츠재단은 전경련 주도로 설립됐다고 밝혔다. "문화체육분야를 위해 기업투자를 강조했고 기업인들도 한류가 세계에 널리 전파되면 해외진출 사업에 도움이 된다면서 저의 정책방향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전경련 주도 문화체육재단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처음 들었을 때 기업들이 저의 뜻에 공감한다는 생각에 고마움을 느꼈고 정부가 도와줄 방안을 찾아 적극 도와주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공무상비밀누설 부분도 부인했다. "각종 연설 중요 포인트는 보좌진과 논의해 작성했지만 전문용어 표현으로 일반국민 입장에서는 말하는 사람 진심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걸 가끔 경험했다"고 밝혔다.

"모든 국민이 이해하기 쉽고 공감하는 표현을 위해 최순실 씨에게 물어본 적이 있고 쉬운 표현의 조언을 듣기도 했다"며 '단순 조언'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인사권 남용 부분에 대해서도 "최종 인사 결정권자는 대통령이고 그 책임도 대통령 몫"이라며 "일부 공직자 중 최 씨 추천 인물이 임용됐다는 얘기가 있으나 최 씨로부터 공직자 추천을 받은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개인적 총탁을 받아 임명한 사실도 없다"고 강조했다.

언론자유 침해 부분에 대해서는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 해임을 지시하거나 알면서도 묵인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세월호 침몰 관련 생명권 보호의무 위반 부분에 대해서는 "구조와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도록 독려했다"며 "일각에서 언급하는 미용시술, 의료처치 등은 사실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신념을 갖고 펼친 많은 정책이 저의 특정사익을 위한 것이라는 수많은 오해와 의혹에 휩싸여 모두 부정한 것으로 인식되는 현실이 참담하고 안타깝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주변을 살피고 관리하지 못한 불찰로 인해 국민 마음을 상하게 한 점 다시 한 번 송구스럽다"며 "하지만 단 한 번도 저의 사익과 특정개인을 돕기 위해 대통령 권한을 남용하거나 행사한 사실은 없다"고 단언했다.

"앞으로 어떤 상황이 오든 소중한 우리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지금의 혼란을 조속히 해결하고자 한다"며 "헌법재판관님들의 현명한 판단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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