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령 1차 직접 하달→2차 포장 배포' 체계 드러나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조선민족은 박근혜 닭대가리를 처단하는 민중의 촛불로 새 역사를 창조해야 한다"는 북한 지령문이 28일 단독입수됐다.

이 온라인 공개지령문에 적잖은 간첩들이 호응하고,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유명인들이 '민주화 운동가'로 위장한 간첩들에게 ​다시 동조하는 이른바 '피라미드식 북한 지령 하달' 실태가 재차 확인됐다.

​북한 남파간첩 또는 심리전 요원임이 '100%' 확인된 '만병초'라는 필명의 인물은 페이스북에서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는 오직 위대한 김정은 동지의 두리에 일심단결하여 주체혁명 위업을 끝까지 완성해야 한다" 등 다수 게시물에서 자신의 정체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만병초는 작년 12월 17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위한 '촛불 혁명' 촉구 지령문을 올렸다.

"남녘 동포들과 세계 방방곡곡의 전체 우리 조선민족은 박근혜 닭대가리를 처단하는 민중의 초불(촛불)로 시작해 우리 민족이 그리도 바라던 자주평화의 새 력사(역사)를 창조하는 정의의 선구자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촉구했다.

'초불' '력사' 모두 북한식 표현이다.

이에 많은 '한국인'들이 호응했다. 촛불시위 주최측 핵심으로 꼽히는 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추정 노모 씨 등은 만병초 페이스북 계정에서 '일제 찬동'했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노 씨는 "훌륭하십니다. 꼭 그리되어야 하겠습니다. 남한에 있는 저희가 정리하지 못해 죄스럽고 안타깝습니다. 마음같으면 다 죽여야 하는데"라고 주장했다.

주모 씨는 "동지들과 자주 대화와 토론으로 불덩어리가 되어야, 꺼지지 않는 불이 되어야 한다"고 자못 이행 방안까지 제시했다.

이모 씨는 "국가보안법 없는 나라에 살고 싶다. 표현의 자유가 있는 나라에서 살고 싶다"고 북한 공작원에게 '소망'까지 나타냈다.

'SOO Lee'라는 필명의 인물은 "국가보안법 폐지만 된다면 '할 일'이 무지 많다"며 그들의 국보법 폐기 목적이 북한과 연계된 '무언가'임을 암시했다.

​만병초는 올 1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위대한 수령 김일성 대원수님과 친애하는 지도자 김정일 원수님의 조국통일 유훈을 높이 받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만병초는 1월 12일 "모든 동지들께 뜨거운 감사들 드린다. 올해에도 통일의 휘향한 래일(내일)을 위해 힘차게 싸워나가자"며 ​이들과 자신이 '공동체'임을 분명히 드러냈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만병초의 '촛불 지령' 하달은 비단 자신의 '페친(페이스북 친구)' 단계에서만 그친 것이 아니었다.​

만병초의 '페친들' 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모두 평범한 '사회운동가'로 위장하고 있다. 때문에 한 명당 수백 단위의 많은 시민들이 경계심 없이 이들과 '페친' '팔로잉'을 맺고 있다.

​그중에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이름을 다 아는 소설가 이모 씨 등 유명인들도 있다.​ 이들은 북한 지령을 하달받은 노모 씨 등으로부터 '민주화로 포장된 지령'을 2차로 접하게 된다.

이 지령이 북한 하달 지령인줄도 모른 채 그저 '민주화 운동 지침'인 줄 알고 동조하고 촛불시위 현장에 참여하게 된다. ​실제로 소설가 이모 씨는 열정적인 '촛불찬성파'다.

물론 이들이 모르고 촛불시위에 참여할 수도 있지만 '알고도' 참여하는 인물들이 있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북한 공작원 '만병초' 페친들 중에는 언론사 기자들도 보인다.

만병초와 같은 역할을 하는 북한 공작원은 수백~수천 명이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 명이 한국 내 자생간첩 수십 명에게 지령을 하달하고, 자생간첩 한 명이 이를 '민주화 운동'으로 포장해 수백 명에게 전달할 경우 그 인원동원력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시위에 대한 북한 개입 정황은 그간 여러 곳에서 드러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처럼 '누구나 확인할 수 있는 형태'로 입수된 것은 극히 드물다.

헌법재판소 최종변론이 27일 진행되고 이제 헌법재판관들의 선고만이 남아 있다. 헌법재판관들이 자의든 아니든 '북한의 충복'이 될지, 아니면 '구국의 영웅'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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