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烏飛梨落(오비이락)”...

▲ 검찰청 깃발

[투데이코리아=장시윤기자] “오비이락(烏飛梨落)...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아무 관계도 없는 일이 우연히 다른 일과 관계된 것처럼 혐의를 받게 됨을 비유하는 속담’이 현재 검찰에 딱 맞는 말이다. 황교안 권한대행의 특검 연장불허에 따라 특검수사 기록 일체를 이관받게 될 검찰의 입장이 난처하게 됐다.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검찰 수사가 진행되던 지난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김수남 검찰총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과 수차례 통화를 한 사실이 밝혀져 특검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관되는 수사가 제대로 진행될지 파문이 일고 있다.

2일 동아일보는 특검팀에서 우 전 수석의 통화기록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8월 16일과 10월 25일 각각 김수남 검찰총장과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과 통화를 했다고 보도했다.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김 검찰총장과는 17분 정도 통화했다. 문제는 통화 시기가 우 전 수석을 감찰하던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이 기자에게 감찰 사실을 흘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직후다.

더욱 우 전 수석은 특별수사팀이 출범한 당일에도 20분 정도 통화했다. 자신의 가족회사 정강이 압수수색 당하기 직전에 김 검찰총장과 통화했다.

또한, 그는 최순실 수사를 맡은 검찰 특별수사본부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과 최순실 태블릿PC가 언론에 보도된 바로 다음 날 통화를 했다.

동아일보 보도에 대하여 검찰은 “일상적 내용의 통화”라고 해명했으나, 특검종료 후 꾸준히 제기된 검찰 수사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달 28일 24시를 기준으로 박영수 특검팀의 수사 기간이 종료됐다. 일체의 모든 수사자료는 관할지검인 서울중앙지검으로 이관되면서 최순실 게이트를 담당했던 이영렬 특별수사본부에서 사건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우 전 수석이 법무부와 대검찰청, 검찰 핵심 간부들과 통화나 문자를 주고받은 횟수가 2000여 건에 달했으나, 국정 농단과 관련해 박 대통령이 첫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던 지난해 10월 25일 이후부터는 통화 및 문자 횟수는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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