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北 사업가 "단교 시 탈북하겠다"


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 관계자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북한에 의한 김정남 암살 여파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 현지 북한인들은 "단교 시 탈북할 것"이라고 밝혔다.

28일 일본 교도(共同)통신은 말레이시아 거주 북한인들과 연계 중인 재일교포 남성을 인용해 현지의 한 북한 사업가가 "단교 등 사태가 되면 매상을 챙겨 제3국으로 달아날 것"이라고 '심각하게' 말했다고 보도했다.

다른 북한 사업가는 "외교관계 악화는 경제활동 제한으로 이어진다"고 우려했다. 자국에서 백주대낮에 벌어진 김정남 암살사건을 계기로 말레이시아 정부는 북한과의 단교를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

통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에는 수백 명의 북한 사업가가 있다.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에서 북한 외화벌이의 중요 발판이다. 말레이시아는 북한에 팜유와 천연고무를 수출한다. 북한으로부터는 철강제품 등을 수입한다.

밀수도 활발하다. 북한에게서 건강식품, 전자기기 부품을 반입해 현지 중국인에게 팔아넘기는 사례가 흔하다.

이런 식으로 북한 사업가들은 외화벌이에 매진한다. 노르마(norma. 할당량)가 부과돼 사업가들은 매월 북한대사관에 실적을 보고해야 한다.

실적이 부진하면 북한으로 송환돼 혹독한 책임추궁을 당한다. 근본책임은 북한 정권에게 있지만 '위대한 영도자는 잘못이 있을 수 없기에' 실적부진 대가는 고스란히 사업가들이 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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