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된 도덕성' '소시민적 이력'도 호감도 높인 듯


인력시장 건설근로자들과 식사 중 대화하는 황교안 권한대행(왼쪽)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지지율이 2위를 기록했다. 2일 리얼미터 발표 여론조사 결과 황 권한대행은 지지율 14.6%를 얻었다. 전주 대비 3.7%p 오른 수치다.

황 권한대행은 최근 특검 수사기간 연장을 거부했다. 이에 야당은 황 권한대행 탄핵추진을 합의했다. '굳건한 정체성'이 이번 연장거부로 재확인된 점이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황 권한대행 지지율 상승폭은 상위 3인(문재인·안희정) 중 가장 높다. 문 전 대표 상승폭은 1.7%p에 그쳤다. 안 지사 지지율은 4.4%p 대폭 하락했다.

황 권한대행이 탄핵을 감수하면서까지 정체성을 지킴에 따라 향후 지지율은 지속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 후 대선출마 선언 시 상승률은 기하급수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황 권한대행 지지율이 대부분 지역에서 상승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대전·충청·세종에서는 무려 2배(11.0%→22.0%) 올랐다. 경기·인천에서는 9.4%→14.5%로, 대구·경북에서는 22.4%→26.4%로 상승했다.

특검연장 거부 외에 최순실 사태가 사실 '고영태 게이트'였다는 점이 드러난 것도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바른정당 지지율의 22.3%가 황 권한대행을 선택했다. 고영태 등이 바른정당과 모의해 박 대통령 하야를 노렸던 점이 근래 '고영태 녹음파일'에서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실정 앞에서도 야당이 박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가운데 심지어 국민의당 지지층의 7.1%로 황 권한대행을 차기 대통령으로 꼽았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달 27~28일 전국 19세 이상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상세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황 권한대행의 '검증된 도덕성'도 지역구분 없이 국민들의 호감을 사는 것으로 보인다.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당시 '북한 결재' 등 약점을 가진 문재인 전 대표나 정치자금법 위반(불법 대선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기소돼 실형을 선고받은 이력이 있는 안희정 지사에 비해 황 권한대행은 '잡음'이 전혀 없다.

근래 '고물상의 아들'이라는 점이 밝혀져 소시민들의 공감대를 얻은 점도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로서 국정(國政) 실무력이 검증됐다는 점도 마찬가지다.

다만 출마선언 직후부터 갖은 루머에 시달리다 중도사퇴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사례처럼 어떤 '유언비어'들이 나돌아 황 권한대행 발목을 잡을지는 미지수다.

유언비어 배후는 사실상 더불어민주당 친문(親文)계로 지목되고 있다.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는 "하지마라 말 한마디면 되는데 참 나쁜 사람들"이라며 지지층의 유언비어 살포를 방조 또는 지시하는 민주당 지도부를 비판한 바 있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문재인 전 대표 관련 의혹들이 봇물처럼 터지게 될 경우 황 권한대행은 위기를 모면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으로는 본인도 언론을 통한 적극적인 해명을 통해 무고함을 밝혀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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