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김성준 앵커 직설적인 대본 없는 질문에...홍준표 역습

▲ SBS 8시 뉴스에 출연한 홍준표 경남지사(사진=SBS 8시 뉴스 캡처)

[투데이코리아=장시윤기자] “자꾸 별로 기분 안 좋은 질문만 하는데, 우리 김 본부장은 박근혜 대통령 비판하고 잘렸다가 언제 들어왔죠?”

2일 SBS 8시 뉴스에 출연한 홍준표 경남지사가 김성준 앵커의 직설적인 질문이 계속되자 김 앵커에게 역습을 가하며, “다음에는 기분 좋은 질문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김 앵커가 김 지사에게 대선 출마 결심 여부를 묻자 “우리 당 대통령이 탄핵 국면에 있어서 대선 나간다, 안 나간다 말하기가 어렵고, 탄핵 결정 후에 한번 한국 정치의 흐름을 보겠다”고 밝혔다.

이에 연일 영남권을 누비면서 강연도 하고 기자들도 만나는 것이 일종의 바닥 다지기 아니냐는 질문에 홍 지사는 “몸풀기죠. 장난스럽게 출마 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며,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설 때 출마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확신이 서지 않았다는 뜻을 보였다.

계속해서 김 앵커는 민주당이 발칵 뒤집힌, “민주당 1등 후보는 대장이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이라는 발언이 좀 심하지 않은가”라고 물었다.

홍 지사는 “뇌물로 수사받지 않았습니까? 자살하지 않았습니까? 자기들한테는 그분이 우상화되고 신격화되어있을지 모르나 우리는 정치적으로 반대 관점이다. 팩트를 이야기한 것이고, 그분의 비서실장을 했기 때문에 매일 같이 있으면서 몰랐다면 그건 문제가 있고, 알았다면 공범이니 자격 같은 비열한 논쟁 하지 말라는 뜻”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김 앵커가 정치에서의 언어 품격에 대해 언급하자 “그것은 내가 독고다이 정치를 해서 누구에게 휩쓸린 적이 없었기 때문”이라면서도 “대통령을 하려면 좀 달라져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김 앵커의 재판으로 인해 정지된 당원권 회복 가능성을 묻자, 홍 지사는 “당원권 회복이 안 되면 출마 안 하면 되고, 그게 무슨 큰 문제입니까. 난 그것을 큰 문제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당을 떠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김대중, 노무현 10년도 견뎠는데 친박 대통령 밑에서의 4년간이 더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자유한국당은 한국 보수의 본류”라고 언급했다.

끝으로 홍 지사는 “다음번에 올 때는 기분 좋은 질문 해주세요”. 라며 불편한 심기를 보였다.

현재 김 지사는 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김 앵커는 지난, 1991년 SBS 기자 공채 1기로 입사했으며, 2014년 12월 31일 SBS '8 뉴스' 앵커석을 떠났다. 김 앵커는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비판적인 클로징 멘트 때문에 앵커직을 하차한다는 소문이 있었으나, 정기인사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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