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 짜놓고 죽을 날 받아두라’는 문자 테러 충격

▲ 김종인 의원(사진=김종인 의원 홈페이지 캡처)

[투데이코리아=장시윤기자] 김종인 전 대표는 “나는 아직 주변에 구체적인 얘기를 해본 적이 없다”며 탈당설을 부인하고 있지만, 빅텐트의 양축으로 거론되어 오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사퇴로 당내 정치적 입지가 좁아진 상황에서 문재인 전 대표 측의 문자 테러 등으로 사실상 탈당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3일 김 전 대표가 대선 출마를 위해 탈당 결심을 굳혔다는 중앙일보의 보도가 있었다. 김 전 대표 측은 “탈당 쪽으로 거의 결심을 굳힌 상태”라며 “결행 시기가 임박한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의 탈당 결심에 ‘경제민주화’에 대한 당의 소극적 태도, 문 전 대표 측의 ‘관 짜놓고 죽을 날 받아두라’는 문자 테러, 자신이 대표발의 한 상법개정안이 2월 국회에서 상정조차 되지 않은 점 등이 작용했다.

이와 함께 조기 대선이 가시권에 들어온 지금 당내 비문계를 이끌고 탈당해 제3 지대에서 새로운 형태의 집권전략을 짠다는 것이다.

김 전 대표가 민주당을 탈당해 제3 지대를 연결고리로 '개헌'을 통한 연대나 통합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22일에는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개헌에 대한 입장을 나누기도 했다.

그의 정치적 행보가 향후 대선 정국에서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개헌을 주장하는 대선주자들과 연대할 경우 대선 정국에 광풍을 몰고 올 가능성이 있다.

더욱 당내 경선 구도에서 자신이 사실상 지지한 안희정 충남지사의 승리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판단이 더 해져, 김 전 대표를 주축으로 한 '3년 개헌 대통령' 설을 내세워 세력을 결집하겠다는 것이다.

김 전 대표 측에서는 탈당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실행 시기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이 유력한 13일 전후로 보고 있다.

한편 지난달 25일 강창일 의원 등 비주류는 당 지도부에 개헌에 대한 견해 표명을 압박했고, 이에 문재인 전 대표 측 지지자들은 김 전 대표 등 당내 개헌파 의원들에게 격렬한 항의를 담은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