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부 '레짐체인지' '군사력 투사' 등 논의


대양을 항진하는 미 해군 항공모함 전단. 항모 한 척에 호위함 십수 척이 따라붙는다.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신형 중거리탄도탄(IRBM) 발사에 이어 김정남 암살까지 저지른 북한앞에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칼날을 갈고 있다. 행정부 내에서는 '레짐체인지(Regime Change. 체제교체)'까지 언급되고 있다.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총리 간 정상회담에서 미 당국자는 "(북한과 관련해) 모든 선택지를 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을 수차례 전달했다.

캐슬린 T. 맥팔런드 대통령 부보좌관(국가안보담당)은 약 2주 전부터 행정부 내 안보담당자들을 소집해 북한 군사력 투사 등 모든 방안을 검토하도록 지시했다. 지난달 말 의견들이 취합돼 대통령 제출을 앞두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 화학무기 VX가 동원된 김정남 암살과 관련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

미국의 대북(對北) 군사력 투사 조짐은 여러 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작년 말부터는 지뢰방호장갑차 80여 대를 주한미군에 배치 중이다.

레이저 장착 스텔스 구축함인 줌왈트급의 제주 기항도 우리 정부에 제시했다. 줌왈트급에는 전기의 힘으로 탄자를 음속의 7배(시속 약 8400km)의 속도로 200km 거리까지 난사할 수 있는 레일건이 장착될 예정이다.

북한 레짐체인지는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과도 일맥상통한다. 김정은 정권을 무너뜨리고 북한에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립한 뒤 북한 경제 재건 및 남북 상호간 적응 기간을 거쳐 한 국가로 통일한다는 방안이다.

1~2차 이라크전쟁, 아프간전쟁을 지켜본 북한은 미국을 가장 두려워하고 있다. 미국은 수백만 병력을 보유한 이라크·아프간 정부를 불과 한 달만에 붕괴시키는 저력을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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