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신 사진 조작설 제기

▲ 말레이시아 영자지 뉴스트레이츠타임스가 3일 공개한 김정남 시신에 새겨진 문신 사진. 낚시꾼이 잉어 두 마리를 낚아 올리는 모습으로, 지난 2013년 일본 언론에 공개된 김정남 사진의 문신과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사진=뉴스트레이츠타임스)

[투데이코리아=장시윤기자] 2017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은 두 명의 여성으로부터 VX 독극물 공격을 받고 숨진 김정남 피살로 살인사건의 무대가 됐다. 이 후 김정남 피살사건 관련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 2013년 후지TV 보도 사진(좌) 가운데 김정남의 복부에 커다란 문신이 있다. 피살 직후(우) 김정남 사진에서는 문신이 보이지 않았다.(사진=후지TV)

일본의 한 프로그램은 김정남은 복부 부분에 문신이 있었는데 공개된 사진 속 김정남은 축 늘어진 채 배를 살짝 보였지만, 문신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피살 사진 조작설을 제기했다.

말레이시아 뉴스트레이츠타임지가 3일 공개한 김정남 배꼽 위부터 가슴까지 새겨져 있는 문신이 지난 2013년 일본 언론에 공개된 ‘잉어 두 마리를 낚아 올리는 낚시꾼 모습’의 잉어문신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잉어 문신은 부와 성공을 기원하는 다산다복의 주술적 의미가 있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위험 속에서 다산다복을 기원하고 액운을 멀리하는 부적의 의미를 가진 잉어문신이 죽음을 막지 못했지만, 자신이 누구인지 알리는 데는 성공했다.

현재 김정남 피살과 관련된 많은 추측 중 용의자들이 ‘북한국적’이라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밝혀진 게 없다.

범행에 가담한 인도네시아 국적의 ‘아이샤’와 베트남 국적의 ‘흐엉’은 얼굴을 가리거나 변장을 하지 않았다. 더욱 강력한 독극물 VX를 맨손으로 만지는 등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 지난 3일 말레이시아에서 추방된 리정철이 중국 베이징행 항공기에서 이륙 전 통화를 하고 있다.(사진=아사히TV)

또한 공작원 4명이 공항에 갈 때 리정철의 차를 타고 가는 모습이 CCTV에 찍혔지만, 말레이시아 검찰은 "의심스러운 정황은 있지만, 암살에 가담했다는 직접 증거가 없다"며, 위장 취업을 위한 불법체류를 이유로 지난 3일 그를 추방했다.

한편 김정남 피살에 대하여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에 의한 것이라면 그 범행동기가 납득이 안 간다는 의견도 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 연구소 연구위원은 “장성택이 살아있고 김정일이 살아 있을 때 뒤를 봐주던 세력이 있었지만 이제는 정리가 됐고, 김정남이 평양 내에서 어떤 세력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2009년 4월 발생한 평양 중구역에 있는 우암각에서 김정남의 측근들이 연회를 즐기던 도중 당시 국가안전보위부 요원들에게 체포된 ‘평양 우암각 습격사건’ 이후 김정남의 평양 내 세력은 사실상 괴멸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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