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주지진 이후 593회 발생...

▲한반도 지진의 원인으로 의심되는 '양산단층'은 1990년대 양산, 울산 일대의 지질 탐사를 통해 이 지역에서 미소 지진(리히터 규모 2.0 미만)이 꾸준히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관측되면서 활성단층으로 판단되었다. 낙동강 하굿둑~경상북도 영덕까지 육지에서만 170km가량 이어진 비교적 긴 단층이다.(사진=한국지질자원연구원)

[투데이코리아=장시윤기자] 지난해 9월 12일 규모 5.8의 경주 지진 이후 4일 경북 김천 규모 2.4, 5일 강원 동해 규모 3.2, 경북 경주 규모 2.4의 지진이 발생했다. 더 이상 한반도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4일 오전 6시 33분경 경북 김천시 남서쪽 22km 지점에서도 규모 2.3의 지진이 발생한 후, 5일 오전 7시 52분경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11㎞ 지역에서도 규모 2.4, 9시 18분경 강원 동해시 동북동쪽 54㎞ 해역에서 규모 3.2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틀 동안 3차례 지진이 발생하면서 동해에서 발생한 지진은 올해 들어 한반도에서 발생한 33번째 지진으로 기록됐다.

기상청은 "지난해 9월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의 여진"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로 경주 지진의 여진은 총 593회로 늘어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진앙은 북위 37.75도, 동경 129.66도 지점으로, 규모 3~3.9 지진의 경우 사람들이 느낄 수 있지만 피해는 입지 않는 수준으로 아직 접수된 피해는 없다.

동해소방서 역시 "지진이 먼 해역에서 발생해 진도를 느낄 수 없었다"며 "피해 신고는 아직 한 건도 없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수력원자력 측은 이날 지진과 관련, 한울원전을 비롯한 모든 원전이 정상 운전 중이며, 이번 지진으로 방폐장의 피해는 없으며 정상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해 9월 경주지진 이후 신월성 1, 2호기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정지계통에 대한 내진 성능 보강을 완료했다. 이번 보강으로 월성원자력본부 내 6개 원전 핵심설비는 규모 7.0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경주지진 충격의 64배를 견딜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한반도 지각판이 동쪽으로 끌려간 탓에 땅속의 작은 힘에도 지진이 나도록 구조가 바뀐 것이 1차 원인이라면서, 여기에 경주지진 때 전달된 힘이 조금씩 땅을 뒤틀면서 한반도가 소규모 지진 다발 지역으로 바뀌었다고 분석한다.

더욱 5개월 이상 이어지는 경주의 여진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결코, 안심해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한편 네티즌들은 “작은 규모의 지진이라도 한반도 전역에 자주 발생하고 있는데, 연구는 하고 있나 모르겠다”, "며칠째 계속되는 지진, 이러다가 큰 지진 오는 거 아닌지 불안해요"라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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