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408종 2434권... 희귀본, 유일본 다수

[투데이코리아=서다은 기자] 한국은행(총재 이주열)이 소장하고 있던 고서들을 서울대학교(총장 성낙인)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서 위탁관리하게 된다. 한국은행은 7일 서울대학교 국제협력본부에서 ‘소장 고서의 위탁관리와 업무협력에 관한 MOU’ 체결식을 가졌다.

한국은행이 위탁하는 고서들은 총 408종 2434권으로, 1950년 창립 당시 조선은행으로부터부터 인수했거나, 이후 임직원들로부터 기증받은 것들이다. 2001년 한국은행 측이 의뢰한 전문가 평가에 따르면 이 중 69종이 희소가치가 있는 稀覯本(희구본)이며, 5종이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귀중본(歸重本)이다.

한국은행은 기록문화유산의 안전한 보존과 활용도 제고를 위해 전문기관에 관리를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작년 말부터 상호 실사단을 파견해 현장을 접견하고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협의해왔다.

한국은행 측은 이번 MOU를 통해 “한국사 및 아시아 고문헌 연구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고서 원문의 디지털화와 데이터베이스 구축, 특별 전시회 개최, 연구 성과의 공유 등을 추진함으로써 대국민 문화서비스 향상에도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향후 고서 위탁 문화가 널리 확산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은 이번 위탁고서의 보존처리작업 및 주요내용 연구가 마무리되면 특별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한편, 서울대학교는 지난해 해군사관학교와 소장 고서 위탁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바 있다.




▲ 유유주산수기(柳柳州山水記)- 추사 김정희가 당나라 문장가 유종원의 글 가운데 유주와 영주 지방의 산수를 다룬 것을 추려 중국 죽지에 친필로 필사한 작품이다.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따르면, 김정희의 서체와 독서 취향 등을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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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구단사제서의궤- (圜丘壇祠祭署儀軌)-대한제국 시기 환구단의 운영을 알 수 씨는 자료. 관서지의 형식을 갖추고 있으며 아직까지 국내소장이 보고되지 않은 유일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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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류(謄錄類) 자료- 중앙 및 지방 관서에서 올린 보고서이 내용을 정리·수록한 것으로 대부분 유일본으로 사회사연구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계본등록(啓本謄錄)』, 『계본철(啓本綴)』 등은 광해군,인조 때의 경상도 감영에서 올린 보고서를 정리한 자료집으로 『승정원 일기』 등이 전란과 화재 등으로 내용이 부실해 시기의 자료 공백을 메워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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