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 전차에서부터 강화복까지 "國民 생명 우리 손으로 지킨다"


발포 중인 K-2 전차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현대자동차그룹은 5천만 국민 생명이 달린 국방(國防)에서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로템(現代 Rotem)은 대한민국 육군의 차기 주력전차인 K-2 흑표(黑豹) 개발·제조업체다. 흑표는 사실상 세계 최고(最高)로 꼽히는 전차다.

K-2 전차는 2003년 개발이 시작돼 2014년 실전배치되기 시작했다. 승무원 3명에 최고속도 시속 70km로 55톤에 이르는 전투중량에도 불구하고 험지(險地)도 평지처럼 달릴 수 있다.

120mm 55구경장 활강포 등으로 주야간 가리지 않고 고속으로 달리면서 적을 섬멸할 수 있다. 북한은 이에 위협을 느껴 폭풍호(선군호) 배치를 서두를 정도였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민수용 자동차에 이어 군수용(軍需用) 전차 개발까지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수십년 간 각고의 노력 끝에 얻은, 미국·중국 시장 평정의 근간이 됐던 발군(拔群)의 기술력이다.

전차의 핵심요소도 민간 자동차와 별반 다를 바 없다. 속도, 파워, 연비, 승차감이 교전 승패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

아무리 좋은 무기를 갖췄다 해도 속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빠른 속력으로 기동하는 적 전차에게 역전당하기 십상이다. 국토의 70%가 산지로 구성된 대한민국 지형상 고각(高角)의 언덕을 오르지 못하면 전장에 도착할 수 없다.

연비가 낮으면 막대한 연료소비 앞에 작전반경이 낮아짐은 물론 보급차단 등 유사시 옴짝달싹할 수 없게 된다. 승차감이 좋지 않으면 승무원은 갖가지 잔부상에 노출돼 제대로 된 전투를 치를 수 없다.

결국 세계가 인정한 현대자동차그룹의 기술력은 막대한 해외자본 확보에 따른 일자리 창출, 국민 운송수단 보장 외에 국민 생명권·재산권 사수에까지 크나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셈이다.

터키 등 해외로까지 수출된 K-2 전차의 우수성은 타국 전차와 비교 시 확연히 드러난다.

미국 육군의 대표 전차인 M1 에이브람스(Abrams)는 엔진출력이 K-2와 같은 1500마력이지만 무게는 63톤으로 훨씬 무겁다. 러시아 T-90은 1250마력에 불과하다. 일본 10식 전차는 1200마력에 그친다.

K-2 전차는 타사가 제조한 일부 부품에서 한 때 결함이 발견되기도 했지만 현대로템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논란도 발생하지 않았다. 때문에 현대자동차그룹 기술력의 우수성이 새삼 입증됐다.


현대로템이 개발 중인 강화복. 사진=현대로템


현대자동차그룹의 군수분야 도약 속도는 놀랍다.

작년 1월에는 운전병 없이 작전수행이 가능해 교전효율을 높이고 인명피해 확률을 낮춘 무인 전투차량 개발이 진전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자율주행(Automatic Driving) 기술은 제네시스 EQ900에 이미 탑재될 정도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 외 타이어가 터진 상황에서도 일정시간 주행이 가능한 신형 차륜형(車輪型) 장갑차, 지뢰탐지 로봇 'MIDERS', 인체 근력을 극도로 높일 수 있는 강화복(Exoskeleton), 첨단 무인 자동화 사격장비(RCWS)도 국방력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2017년 지금까지도 종전(終戰)이 아닌 휴전(休戰) 상태이다. 때문에 항시 60만 명에 근접하는 병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24시간 북한의 남침(南侵)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북한은 근래 군사도발 강도를 높이고 있다.

우리 국민이 직장까지 편안하게 이동해 일하고 귀가해 편하게 쉬기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은 국민 편의와 안전을 위해 묵묵히 기여하고 있다.

<계속>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