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에서 한화생명 사명변경 후 설계사 수 최저...영업력 약화


▲ 한화 주요 연결 대상 종속회사 및 지분 관계(사진=한화 홈페이지 캡처)

[투데이코리아=장시윤기자] 경기침체·저출산에 따른 신규가입자 감소, 고령화로 인한 기존가입자 보험금 지급증가 등으로 한화생명은 ‘한 치 앞도 모르는 험난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한화생명은 보장성보험료의 지속적 인상 등을 통한 생존전략을 구사하고 있지만, 영업의 핵심인 전속 설계사 수(원수가)가 2012년 10월 대한생명에서 한화생명으로 사명변경 후 최저로 나타났다. 이를 대부분의 보험사 상품을 취급하는 법인대리점(GA) 영업으로 대체한다고 하지만, 자체 영업력 약화는 실적악화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이에 더해 한화생명은 ‘16년도 자본 8조2,200억 원의 6.1%에 해당하는 신종자본증권 5,000억 원을 발행할 예정이다. 2021년 시행 예정인 국제 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라 기존 RBC(보험금 지급여력비율) 제도가 신지급여력 제도로 변경되면서 재무건전성 관리가 보험사 존폐를 좌우할 수 있는 만큼 자본 확충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지난 7일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참고서류’의 연결대차대조표 기준으로 한화그룹 ‘16년도 매출액은 47조였다. 한화생명을 포함한 금융업의 매출액은 25조(53.1%)로, 이 중 한화생명은 17조(당기 말 27개 수익증권 포함)로 나타났다. 한화그룹의 36%, 금융업의 68%를 차지하는 한화생명이 ’한화그룹의 돈 줄(cash cow)’인 셈이다.

“영업이익 3,980억원(△45.8%) 적자지속, 보험손익 -2,550억 원(△11.6%), 당기순이익 1,170억원(△23.5%)”

▲ 한화생명 당기순이익(사진=한화생명 홈페이지)

한화생명 Fact Sheet에서 공개한 2016년 회계연도(FY2016)상 자산총계 105조3,080억 원, 부채 97조880억 원, 자본 8조2,2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 회계연도 자산총계 98조8,550억 원, 부채 90조2,830억 원, 자본 8조5,720억 원 대비, 자산총계 6.5%, 부채 7.5% 증가, 자본 △4.1% 감소한 상황이다.

보험손익은 ‘15년 2조1,930억 원에서 ‘16년 1조9,380억 원으로 2,550억 원(△11.6%) 감소, 법인세비용은 ‘15년 740억 원에서 ‘16년 1,150억 원으로 410억 원(55.4%) 증가했다.

또한, 당기순이익은 ‘15년 5,000억 원에서 3,830억 원으로 1,170억 원(△23.5%) 감소했으며, RBC 비율도 277%에서 200.4%로 △27.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15년 △2,730억 원에서 △1,250억 원(45.8%) 증가한 △3,980억 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보험금 지급여력비율(RBC) 277% → 200.4%(△27.7%) 감소, 부실채권 186% 증가”

▲ 보험금 지급여력비율(RBC)(사진=한화생명 홈페이지)

수입보험료는 연금보험이 ‘15년 4조3,040억 원에서 ‘16년 3조7,280억 원으로 5,760억 원(△13.4%) 감소, 단체 저축성보험은 ‘15년 440억 원에서 ‘16년 410억 원으로 30억 원(△6.8%) 감소했으나, 단체 보장성보험은 ‘15년 420억 원에서 ‘16년 450억 원으로 30억 원(7.1%) 증가했다.

설계사 수는 2009년 1분기 21,595명에서 2013년 1분기 23,425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8년 만에 2016년 4분기 19,800명으로 최저를 나타냈다.

자산 Portfolio 및 운용자산 이익률은 ‘15년 76조4,660억 원에서 ‘16년 82조1,870억 원으로 5조7,210억 원 증가했지만, 수익률은 4.4%에서 4.1%로 △0.3% 감소했다.

자산건전성 현황에서 부실채권인 고정이하 비율이 ‘15년 490억 원에서 ‘16년 1,400억 원으로 910억 원, 185.7% 증가했다.

이에 대해 이익 감소는 저금리 상황에서 투자수익 감소와 변액보험 보증 준비금 적립, 성과급 지급, 자살보험금 적립 등을 원인으로 보며, 금리인상 및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이익개선 및 재무건전성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도 한다.

한편 2014년 4월부터 2015년 2월까지 승마협회 회장을 지냈던, 한화생명 차남규 사장은 2017년 2월까지였던 임기 2년을 남겨두고 삼성 박상진 사장에게 회장직을 넘겨준다. 이후 삼성은 정유라 독일 훈련 지원 계획 등을 세웠다.

한화 측은 "협회 내의 파벌과 불투명한 회계처리 등으로 더 이상 협회장사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다고 판단해 그만둔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최순실의 정유라 특혜 지원 요구 때문에 그만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시사IN은 삼성이 대한승마협회 부회장사로 2014년 11월 25일 복귀한 다음 날인 11월 26일, 삼성그룹은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4개 계열사를 1997년 외환위기 이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한화그룹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매각 규모만 2조 원에 달하는 '빅딜'로 한화는 주력사업인 석유화학과 방산 부문을 강화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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