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내부의 통제시스템과 인사관리, 내부경영혁신 문제 등에서 후진 금융시스템을 답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민은행의 이런 시스템 엉망은 곳곳에서 나타나는데 심지어는 은행 점포 직원이 사기꾼들과 공모해서 은행의 돈을 빼내 가는 등 그 수법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러한 금융사고를 개선하려는 의지는 보이지 않고 임시 처방으로 대처하고 있어 사고의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은행 점포사고의 경우는 대부분 은행 내부에서 쉬쉬하면서 처리하는 전 근대적인 방법을 쓰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내부의 비리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내부고발 시스템과 개선책에 공과를 분명히 하지 않아 은행 직원들은 사고를 보고서도 고발이나 수습 대응에 미온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지난 정권에서부터 행장을 비롯한 고위직의 줄 타기식 인사로 서로가 음해성 투서를 하면서 이런 풍토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특히 임영록 전 회장은 정권교체 시기에 전임 이건호 행장과의 갈등으로 심각한 문제를 일으켜 결국은 두 명 모두 옷을 벗은 사례로 정권교체기마다 일어나는 전형적인 고질적 병폐로 은행 직원들 사이에 "직급이 '조폭식'으로 이루어진다."고 말하고 있다.

전임 회장인 임종록 회장과 이건호 행장 간의 갈등은 극에 달해 전임직원 단합을 위한 템플스테이 장소에서조차 갈등을 유발하는 해프닝을 보여줘 직원들로부터 불신이 극에 달하는 등 심각한 권력 투쟁이 난무하는 사례도 있었다.

이들은 또 전산시스템의 도입문제에서도 서로 밀어주는 회사가 달라서 갈등을 보여 여기에 관여한 부장급 직원들의 반발이 심했다.

이 밖에도 상임 감사로 재직한 감사들이 본영의 임무를 떠나 납품업체들과 결탁해서 이권에 개입하는 등 심각한 모럴 해저드를 보여 직원들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처럼 윗선에서부터 자리에 연연하면서 은행의 고질적인 개혁은 뒷전에 밀려서 연일 점포사고 또는 부정 대출사고 등이 극에 달했다.

그뿐만 아니라 국민은행은 코스피에 상장된 공개기업이면서 국책은행처럼 정부가 회장 선임에서부터 개입하면서 권력을 동원한 눈치 보기가 극에 달해서 빈축을 사고 있다.

회장이나 행장은 물론 상임 감사는 관련 부처의 입김도 무시하지 못해 매번 선임과정에서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 전임 임영록 회장 재직 시에 건설교통부 출신의 박종순 상임감사는 무소불위의 감사권을 행사함으로써 전 행원들이 눈치를 보기에 바쁘다는 평가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