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마 민방위는 국정원 해외 활동 요원 의견도...

▲ 사진=유튜브 캡처

[투데이코리아=장시윤기자] '탈북을 원하는 사람들을 돕고 정보를 나누는 단체'라고 밝힌 천리마 민방위(Cheollima Civil Defense) 홈페이지에 안전해 보이는 김한솔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왔다. 이와 함께 유튜브 ‘천리마민방위’ 채널에는 ‘KHS Video’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8일 게재됐다.

영상속의 김한솔로 추정되는 남성은 “내 이름은 김한솔, 북한 김씨 가문의 일원으로, 내 아버지는 며칠 전에 피살됐다”고 영어로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어머니와 누이와 함께 있다”며, 북한 공무려행용(외교관용) 여권을 보여주지만, 신상정보가 적힌 페이지를 펴드는 장면은 모자이크 처리돼 이름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

지난달 13일 아버지인 김정남 피살 직후 행방이 묘연했던 김한솔 사진을 공개한 천리마 민방위는 '우리는 벌써 여러 북조선 사람을 도왔다. 어느 나라에 있든지 가고 싶은 나라가 어디든지 안전하게 보내드릴 것이며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는다'고 자신들을 설명했다.

천리마 민방위 측은 김한솔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하면서 '지난달 김정남 피살 이후 그 가족에게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요청이 왔다. 급히 그들을 만나 안전한 곳으로 직접 옮겼다. 김정남 가족의 현 행방이나 탈출 과정에 대한 사항은 이 이상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긴급한 시기에 한 가족의 인도적 대피를 후원한 네덜란드 정부, 중국 정부, 미국 정부와 한 무명의 정부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여러 정부의 도움을 받았음을 암시했다.

또한, 천리마 민방위는 김한솔에 이어 자신들의 활동으로 탈출에 성공했다는 북조선 고위 간부의 편지를 공개했다.

편지에서는 '가족과 함께 외국으로 나오는 북조선 출장자들의 경우 본국으로 돌아오라는 소환 명령은 죽음으로 소환 강요처럼 끔찍하다. 외국을 통한 탈출은 사나운 망망대해와 마찬가지였지만 천리마 민방위가 등대처럼 도와줬다'는 내용이다.

한편 '천리마 민방위'라는 단체는 지금까지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곳으로, 통일부 당국자는 "들어본 적이 없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천리마 민방위는 가칭 같고, 국정원 해외 활동 요원들이 김한솔 빼낸 것 같다”, “인물은 비슷한데, 천리마는 그렇다 쳐도 북한이 안 쓰는 민방위를 붙인 것도 이상하고….”, “통일부랑 외교부는 천리마민방위가 있는지조차 모른다니...심각하네.. 돈받고 쳐먹고 놀기만 하니.. 알턱이 있나..”라는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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