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중국은 물론 국내 면세점까지 파리 날려 울쌍



▲ 중국관광객으로 발디딜 틈이없던 롯데면세점이 한가롭다 못해 중국어를 들어볼수가 없을정도로 텅 빈 롯데 면세점[사진=민은경기자]


[투데이코리아=이준석 기자] 롯데그룹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 제공으로 중국의 ‘노골적인 보복’을 받고 있는 가운데 그룹 내 ‘캐시카우’로 손꼽히는 롯데면세점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에 대한 중국 관광객들의 반감도 대단하다.

애초 관광객 4천 명이 오기로 했는데 천 명이 일정을 취소하고 다른 면세점이나 시내 관광으로 바꿨다. 중국 당국은 오는 15일 이후 한국관광 상품을 더는 팔지 말라고 자국 여행사에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은 15일 이후 이번 달 크루즈 입항이 4회 더 남았지만 모두 취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6일 오후 중국 상하이에서 제주도로 입항한 코스타 아틀란티카호의 관광객 1500여명이 롯데면세점 제주점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민간여행사를 이용한 관광객 80여명만 방문하고 나머지는 도내 다른 면세점으로 발길을 돌렸다. 7일에도 크루즈선을 통해 1400여명의 중국 관광객이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바꿔 다른 면세점으로 이동했다. 이는 매출에도 직격탄을 안겼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국방부와 사드 배치 부지 교환 계약을 체결한 후 매출이 줄어들었다. 이달 1일부터 5일까지 매출은 전월 같은 기간 대비 10~15% 정도 감소했다.

중국 내에서도 피해를 입었다. 롯데면세점 인터넷 면세점 홈페이지는 지난 2일 오후 약 3시간가량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중국어 홈페이지는 물론 영어, 일어, 한국어 등 4개 홈페이지가 모두 마비됐다.

지난 1월 재개장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역시 위기다. 지난해 6월 특허가 만료돼 문을 닫은 후 6개월 만에 간신히 영업을 다시 시작했지만, 사드 문제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오픈 첫날 관광객 8000여명이 월드타워점을 찾았는데 이 중 5000여명은 중국인 관광객이었다.

롯데면세점은 롯데월드타워 타워동을 오픈해 국내 최대 규모(특허면적 기준 1만7334㎡) 매장으로 만들겠다는 계획 하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월드타워점에서만 1조2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지만 사드 보복으로 불투명한 상황이다.

중국 국가여유국은 지난 3일 베이징 일대 여행사를 소집해 한국행 여행 상품에 대해 온·오프라인을 망라한 전면적인 판매 중단을 지시했다. 정부 조치를 무시할 경우 엄중 처벌한다는 경고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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