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곳곳에서 자축, '승리의 날' 선포…친박 '분노의 집회', 경찰 경계태세 강화



▲ 광화문에서 탄핵이 인용된 후 승리는 자축하는 시민들과 긴장감이 감도는 경찰병력

[투데이코리아=이준석 기자] 10일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파면을 인용했다. 안국역 1번 출구 앞 탄핵 찬성 집회에서 숨죽인 채 심판선고 생중계를 시청하던 참가자들이 일제 환호성을 터뜨렸다.

"민중 혁명의 날이다." "촛불 민심이 이겼다." 곳곳에서 승리를 자축하는 함성이 나왔다.
서로를 부둥켜 안는 사람들. 감격에 겨워 우는 사람들. 지그시 눈을 감고 기도하는 사람들, 서로 모습은 달랐지만 박 대통령 탄핵을 반기고 탄핵정국 종결에 안도하는 마음은 같았다.

촛불집회 주최 측인 '박근혜 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탄핵안 인용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헌재의 결정을 적극 환영한다"며 "지난 5개월간 달려온 1500만 촛불 민심이 이끈 위대한 승리"라고 밝혔다.

퇴진행동은 이날을 '촛불 행진 승리의 날'로 선포했다. 헌재 앞에서는 승리선언문도 낭독했다. 저녁 7시부터는 촛불 대열들을 광화문 광장으로 끌고 와 축제 분위기 속에 대규모 집회도 개최한다. 주말인 오는 11일 오후 4시부터 광화문 광장을 중심으로 20차 촛불집회를 연다.

이에 반해 탄핵을 반대했던 친박 성향 단체들은 거세게 반발할 조짐이다. 170여개 친박단체가 결집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탄핵안이 인용되자 '유혈 사태'까지 경고했다. 탄핵이 결정된 이날 '철야 농성'에 이어 이튿날 서울 도심 곳곳에서 '분노의 집회'를 열 예정이다.

경찰은 초비상 상태다. 이날 자정을 기점으로 경찰은 서울에 최고 경계태세 등급인 '갑호' 비상을 발령했다. 갑호 비상이 떨어지면서 전국 모든 경찰은 연가를 중지하고 가용병력 100% 동원 태세에 들어간다.

이날 경찰이 집회 상황에 대비해 동원한 총 경찰 병력은 271개 중대 2만1,600여명이다. 그중 57개 중대 4,600여명을 탄핵 찬반 집회가 근접한 거리에서 열리는 안국역·헌재 주변으로 집중 투입했다. 경찰 버스 차벽도 이중·삼중으로 세워 양측 사이 충돌을 원천 봉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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