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측 갑호비상령 계속 유지

▲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며 떨어지는 시민


▲ 이송되는 부상 당한 경찰

[투데이코리아=이준석 기자] 10일 오후 헌법재판소 주변부에서 탄핵반대집회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 격렬한 충돌이 발생했다. 시위대와 경찰과의 충돌 과정에서 사상자도 발생했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가 주도한 탄핵반대 시위대는 오전 11시24분께부터 박근혜 대통령 파면 소식이 알려지자 헌재 방향으로 진출을 시도했다.

집회를 진행하던 탄기국 측은 탄핵 발표 이후 "헌재로 쳐들어가자" "뒤쪽은 청와대로 진격한다" "돌격. 우리가 접수하자"고 외쳤다.

이어 집회 참가자들이 시위대가 돼 안국역 사거리 헌재 방향, 청와대 방향으로 몰려가면서 안국역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다. 당초 집회 현장 인근에는 경찰이 세운 차벽이 있었다. 시위대는 경찰 버스를 부수거나 사다리를 통해 차벽을 넘으려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오후 1시 50분쯤 50대 남성이 추락하는 사고도 있었다. 이외에도 현장에서 부상당한 집회 참가자가 5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낮 12시15분께 지하철 3호선 안국역 4번 출구 인근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된 김모(60)씨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또 시위대 김모(70)씨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단에 선 사회자는 "명령에 좀 따르라. 버스를 넘겨야 갈 것 아니냐. 따지지 말고 빨리 가라. 버스 넘기고 그 다음에 돌격이다"라며 참가자들을 선동했다.

시위대는 지속적으로 헌재 진출을 시도하면서 경찰 버스를 부수고, 차벽을 밧줄로 끌어당기려 했다. 아울러 돌과 철봉, 생수병 등을 경찰 측에 던지면서 전진을 시도했다. 시위대가 던진 물건에 맞아 피를 흘리는 등 다수 경찰이 부상 당했다.

이후 경찰은 시위 양상이 격화되자 오후 2시21분께 캡사이신을 살포하면서 제압에 나섰다. 현재 경찰과 시위대는 수운회관 인근에 설치된 탄기국 연단을 사이에 두고 대치중이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헌재 인근에 57개 중대 약 4600여명을 배치했다.

탄핵 인용 소식에 격분한 한 탄핵반대 참가자는 헌법재판소 앞에서 할복을 시도했다가 경찰에 저지당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기도 했다. 경찰은 헌재 앞에서 집회 참가자들의 과격 행동을 막기 위해 갑호비상령을 계속 유지하고 경계 업무를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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