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 "외교력으로 승부.. 우리 도울 동맹국 많아"


▲김정남 암살사건 후 추방된 강철 전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대사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히사무딘 후세인 말레이시아 국방장관이 13일 '북한과의 전쟁'을 언급했다고 이 날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히사무딘 장관은 "군사력만 두고 보면 북한과 싸울 수는 없지만 말레이시아가 힘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싸워야하는 상황이 온다면 말레이시아를 도와줄 동맹국은 충분하다"며 미국, 한국, 일본 등과의 공조를 시사했다.

히사무딘 장관은 "과거 말레이시아 항공기가 추락해 수색할 당시 26개 국가들이 도와줬다"며 "그런 상황(전쟁)까지 이르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북한에 경고했다.

말레이시아군 병력은 2011년 기준으로 12만4천 명(예비군 64만 명)이다. 해군력은 호위함 4척, 초계함 37척, 잠수함 2척 등이다. 때문에 북한에 비해 열세다.

그러나 한미일(韓美日)이 개입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특히 미국은 남중국해 분쟁과 관련해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지원에 적극적이다.

북한은 지난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백주대낮에'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을 화학무기 VX로 암살했다.

말레이시아 당국의 '북한 소행' 발표가 나오자 북한은 체류 중인 말레이시아인들을 억류해 '인질극'에 나섰다. 또 13일 김인룡 유엔 차석대사를 통해 "VX가 한국에서 반입됐을 가능성이 많다"며 혐의를 한국에 덮어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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