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3년간 80여건, 750억 해외신규사업 창출...신임 ‘해외주재사무소 폐쇄’

▲ 2015년 4.29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광주 서구을 후보로 출마한 정승(한국농어촌공사, 前 식약처장) 사장

[투데이코리아=이시원기자] 지난해 10월 취임한 정승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취임하자마자 전임 사장의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지난해 10월 임기를 마친 한국농어촌공사 이상무 사장은 감사원 감사를 받았다.

농어촌공사 재직 시 업무와 관련된 것 외에 해외출장 시 가족동반 비용지출 등을 집중적으로 강도 높은 감사를 받았지만, 무혐의처분을 받았다.

정승 사장 취임 직후 일어난 일로 임직원들은 물론 세간의 이목이 쏠린 사건이었다. 오비이락(烏飛梨落)으로 정승 사장이 취임 직후부터 전임사장의 그림자를 지우는 데 주력했기에 더욱 관심이 집중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신임을 받아 지난해 10월 취임한 정승 사장은 업무보고 시 부터 전임사장의 업적 등 사업을 중점적으로 비판하기 시작했다.

먼저 기존 사무실을 스마트워크 시스템으로 바꾼 것에 대한 지적에서부터 사소한 것까지 지적하며 재검토를 지시했다는 것이다. 스마트워크는 스마트오피스 구축을 통한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환경 조성과 상호협력 및 정보공유를 통한 빠르고 정확한 업무처리 체계 구축을 위한 것이다.

전임 이상무 사장은 '온라인 보고·결재', '문서 없는(Paperless) 회의', '이동근무·유연 근무 확대' 등을 도입했다.

다음으로 안산연수원 등 새로 신축하는 연수원도 나주로 옮길 것을 지시했으나 해당 부서 임직원들의 설득으로 이전은 중단됐다. 안산연수원 등 신축 연수원 확장은 동남아 등 외국인들의 농업·농촌개발 연수 교육을 목적으로 건설되는 것이다.

특히 전임 이상무 사장은 농림부 시절부터 정평 난 해외 통으로 동남아 등지에 우리의 농업기술을 수출하기 위해 베트남, 필리핀, 미얀마, 태국, 인도네시아, 러시아 연해주 등에 주재사무소를 설치하고 농수로개발, 방조제시설 등 해외공사 수주에 주력했다.

이상무 사장은 3년간 80여 건의 협약을 체결하고 750억 원 규모의 해외신규사업을 창출했으며, 민간기업과 협력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농산업 해외수출기반을 다졌다.

그러나 정승 사장은 인도네시아와 태국을 제외한 베트남, 미얀마, 필리핀 등의 주재사무소 등 3곳을 폐쇄했다. "방만한 주재사무소 운영으로 예산만 낭비한다"는 이유였다.

정승 사장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공사 전·현직 임직원들은 "해외사무소가 폐쇄되면 아무래도 해당국과의 업무추진도 소극적으로 이뤄져 공사 수주에 차질을 빚는다."며 이 역시 정승 사장의 전임사장 그림자 지우기로 보고 있다.

또한, 정승 사장은 전임사장들이 지원해온 국제관개배수위원회(ICID: International Commission on Irrigation and Drainage)와 연관되는 사업의 시행을 목적으로 설립된 한국관개배수위원회(KCID)지원을 전면중단하고 연회비 3,000만 원 만 내라는 지시를 내려 비난을 사고 있다.

ICID는 관개, 배수, 홍수조절, 하천 개수 및 환경보전 등 농어촌 정비사업에 관한 과학, 기술의 연구 및 개발을 목적으로 설립된 비정부간 국제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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