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현장]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 대체 어떤 영화길래

각본·감독 그리고 제작 총 지휘 봉준호 감독, “영화의 나쁜 점 있으면 순전히 내 책임”
기사입력 2017.05.1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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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제70회 칸영화제 공식 경쟁부분에 초청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 기자간담회가 15일 서울 포시즌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됐다.

크기변환_DSC_4743.jpg▲ 영화 '옥자' 제작진이 참여한 기자간담회가 15일 서울 포시즌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됐다. 참가자들이 엄지 척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서우식 PD, 김태완 PD, 봉준호 감독,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콘텐츠 최고 책임자, 제레미 클라이너 플랜B PD, 최두호 PD, 김우택 NEW 총괄대표.
 

17일(한국 시간) 열리는 칸영화제로 출발하기에 앞서 한국 관객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자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콘텐츠 최고 책임자, 최두호 프로듀서, 제레미 클라이너 플랜B 프로듀서, 서우식 프로듀서, 김태완 프로듀서, 김우택 NEW 총괄대표가 참석했다.

영화 <옥자>는 지난 2015년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가 약 600억을 투자하기로 결정해 화제를 모은바 있고 최근에 칸영화제 공식경쟁부문에 초청돼 다시 한 번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봉준호 감독은 <옥자>를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거대 동물(돼지+하마) ‘옥자’와 산골 소녀 '미자'(안서현 분)의 감동적인 러브스토리"라고 설명했다. 강원도 산골에서 10년 동안 같이 자란 옥자와 미자. 어느날 글로벌 기업 미란도가 나타나 옥자를 뉴욕으로 끌고 간다. 영화는 미자가 사랑하는 옥자를 구하기 위해 떠나는 로맨스를 봉준호 감독 특유의 디테일한 영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봉 감독은 “제가 우연히 어떤 거대한 동물과 마주치는 환상을 경험한 것이 이 영화의 시작이었다”며 “제 첫 번째 사랑이야기를 다룬 영화인데 그것이 어린 소녀와 정체불명의 거대한 동물 사이에서 일어난다”고 밝혔다.

크기변환_DSC_4580.jpg▲ 봉준호 감독.
 

이어 봉 감독은 “흔히 사랑이야기가 그렇듯 이 둘의 사랑을 가로막는 방해 요소들이 나타나는데 이런 것들에 대한 풍자도 재미있는 볼거리”라며 간략하게 영화에 대해 설명했다.

영화가 제작되기 전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했다. 그는 “이 영화의 제작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제작사를 찾기 힘들었고 작품의 독창성 때문에도 투자를 망설이는 경우도 많았다”며 “넷플릭스가 흔쾌히 투자에 나서줬고 게다가 영화에 관한한 모든 권한 줘서 굉장히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칸의 경쟁부문에 진출하게 된 소감에 대해서는 “마치 불타는 프라이팬에 올라가 있는 기분”이라며 “전 세계에서 가장 까다롭기로 유명한 칸의 관객들 앞에서 제 영화가 상영된다는 데 두렵기도 하고 굉장히 흥분되기도 한다”며 솔직한 감정을 드러냈다.

영화 <옥자>는 극장 상영이 아닌 인터넷 스트리밍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영화다. 이런 이유 때문에 칸에서도 논란이 일었다. 프량스 극장연합회 측이 <옥자>의 칸 영화제 초정에 반발하고 나선 것. ‘극장에서 상영된 뒤 3년이 지난 영화여야 스트리밍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프랑스 법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콘텐츠 최고 책임자는 “칸은 그동안 극장 개봉 여부와 관계없이 많은 영화들 초청해왔다”며 “영화를 어떻게 보느냐는 중요한 문제가 되지 않고 우리는 <옥자>를 독창성과 예술성 면에서 높이 평가했기 때문에 선택했다. 중요한 것은 바로 영화 그 자체”고 강조했다.

제레미 클라이너 플랜B 프로듀서도 “넷플릭와 플래B가 가지고 있는 철학이 있다. <옥자>는 정말 놀라운 작품이고 정서적으로나 비주얼 측면에서도 풍부한 감성을 가지고 있다. 테드와 함께 봉 감독을 거의 스토커 수준으로 좋아했는데, 그의 영화는 어디서나 통용될 수 있는 문화적 글로벌성과 독창성을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정말 놀라운 생명체를 창조해냄으로써 우리를 다시 한 번 놀라게 했다“고 극찬했다.

크기변환_DSC_4726.jpg▲ 봉준호 감독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봉준호 감독 역시 “댜양한 영화 관람 방식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프랑스의 소동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고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극장 상영이든 넷플릭스 스트리밍이든 관계없이 좋은 퀄리티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프랑스에서 경쟁부문 라인업을 발표할 때 옥자를 소개하면서 정치적인 풍자를 다룬 영화라고 소개했는데, 프랑스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며 “한편으로는 제 첫 번째 러브스토리 영화이기도 하고 우리나라도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1000만명이라고 들었는데 그 분들이 다 영화를 봤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웃음)”고 말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조금이나마 짐작케 했다.

마지막으로 봉준호 감독은 “빨리 영화가 공개돼 영화 외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영화 내부로 들어가 많은 얘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영화에 대한 애정과 시네아티스트로서 그의 열정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영화 <옥자>는 6월 29일 전 세계 190개 국가에 스트리밍 서비스가 개시되고 한국과 미국 그리고 런던에서 극장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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