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 중 경칩과 청명 사이의 4번째 절기

▲ 쟁기질로 농사를 준비를 하는 농부

[투데이코리아=장시윤기자] 춘분(春分)은 24절기 중 넷째 절기로 경칩과 청명 사이에 있는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 추위와 더위도 같은 음력 2월, 양력 3월 21일 경이다.

춘분날은 태양의 중심이 적도 위를 똑바로 비추는 날로, 조상들은 춘분을 전후해 농사의 시작인 애벌 갈이(논밭을 첫 번째 가는 일)를 잘해야지만 한 해 동안 걱정 없이 지낼 수 있다고 믿었다.

또한, 겨울철에 얼었다. 땅이 풀리면서 연약해진 논두렁과 밭두렁이 무너지는 것을 막으려고 말뚝을 박기도 하고 춘분날 날씨를 보고 한 해 농사의 풍년, 가뭄 등을 점치기도 했다.

조선 영조 때 유중림이 홍만선의 ‘산림경제’를 증보하여 엮은 농서 ‘증보산림경제’에서 “옛사람들은 춘분에 비가 오면 병자가 드물다고 하고, 해가 뜰 때 정동(正東) 쪽에 푸른 구름 기운이 있으면 보리에 적당하여 보리 풍년이 들고, 만약 청명하고 구름이 없으면 만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열병이 많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는 동풍이 불면 보리 풍년, 서풍이 불면 보리 흉년, 남풍이 불면 오월 전에는 물이 많고 후에는 가물며, 북풍이 불면 쌀이 귀하다고 조상들은 여긴 것이다.

춘분을 전후하여 철 이른 화초는 파종하고 화단을 일구어 동지(冬至) 후 105일째 되는 날인 한식(寒食)을 위하여 씨 뿌릴 준비를 한다.

한편 춘분 때인 음력 2월에는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2월 바람에 김칫독 깨진다”, “꽃샘추위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 2월 바람은 동짓달 바람처럼 차고 매서우므로 “바람 신이 샘을 내서 꽃을 피우지 못하게 바람을 불게 한다”는 속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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