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관련 반한감점으로 반중정서 커져, 매각 추진시 소송 불가피



[투데이코리아=최치선 기자] 금호타이어 인수를 둘러싸고 박삼구 회장과 KDB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의 갈등이 심화된 가운데 더블스타가 고용승계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위기상황까지 간 한-중 경제 이슈로 금호타이어 매각이 부각되자 인수에 나선 더블스타가 이를 의식해 여론전에 나선것으로 보인다.

만약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게 되면 세계 10위권 진입도 무난한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더블스타는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금호타이어 인수 후 현재 금호타이어 임직원에 대해 고용 승계 및 유지하고금호타이어의 기업가치 제고 및 지속성장을 위해 지역인재를 더 채용하겠다는 방침을 채권단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고용승계 및 지역인재 추가 채용 계획은 금호타이어에 대한 즉각적이고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없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조치의 일환"이라며 "금호타이어의 최대주주가 된 이후에도 독립 경영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블스타는 계속해서 "혁신 경험과 중국 시장에서의 명성 및 영향력으로 금호타이어가 겪고 있는 경영난과 관리 측면의 문제해결에 효과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이라면서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인수는 양사의 임직원은 물론 주주, 고객, 글로벌 타이어 업계까지 윈윈 효과를 주고, 더 나아가 전 사회의 이익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 대표인 산업은행은 지난 20일 우리은행 등 7개 다른 채권기관에 박 회장의 컨소시엄 구성 허용 여부를 묻는 안건을 부의하려 했으나 일정을 미뤘다. 이르면 22일로 예상됐었던 최종 결정 시기도 연기가 된 것이다.

이처럼 산은 등 채권단과 금호타이어 지분 42.01%를 9550억원에 매수하기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더블스타는 최근 사드 이슈가 부각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선매수권을 가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은 채권단이 컨소시엄을 불허한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절차상 문제를 이유로 소송불사 입장을 밝혔다. 이에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컨소시엄 방식의 우선매수권 허용 여부를 묻는 안건을 서면 부의했다. 양측의 입장이 팽팽한 가운데 매각 추진시 양쪽 모두 소송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편 광주전남의 향토기업인 금호타이어를 중국기업에 매각한다는 것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안희정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손학규 등 유력 대선 후보들이 강하게 반대하면서 다음 정권을 생각해야 하는 산은의 입장이 곤란해졌다. 반한감정에 따른 반중정서 역시 걸림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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