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분노한 박사모 회원이 올린 홈페이지 게시글

[투데이코리아 = 유승하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 소식에 박사모 회원들이 분노하고 있다. 27일 오전 검찰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고 발표했다. 많은 촟불시위대들은 검찰의 이같은 결정에 환영의 메시지를 보냈지만, 박사모 회원들의 분노는 절정에 달랐다.

현재 박사모 홈페이지에는 오늘 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삼성동 자택으로 모이자고 독려하는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한 박사모 회원은 ‘경찰이 몰려오기 전에 우리가 나서서 박 전 대통령의 자택을 수호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다른 회원들 역시 동조하는 분위기다. 또한 그들은 구속영장 청구는 법적 기준으로 판단한 결과가 아니라 정치적 공작이며 짜인 각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박사모 회원은 ‘황교안 권한 대행’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 역시 높였다. ‘박근혜 대통령 덕분에 여기까지 왔는데 구속영장 청구 과정을 묵인했다’는 것이 주요 이유였다.

한편 황교안 권한 대행은 오늘 오전 8시경에, 낮 12시 예정돼있던 출입 기자들과의 오찬 만담 회를 미루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계 없는 일정은 계속해서 소화하고 있다. 이에 황 권한대행이 구속 영장 청구에 대해서 미리 보고를 받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아직 황 권한대행 측에서는 영장 청구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여부는 29일이나 30일 결정될 전망이다. 검찰의 손을 떠난 구속 영장은 법원의 결정만을 앞두고 있다. 법원에서 보통 구속 영장 여부를 결정하려면 피의자 심문 조사가 필요하며 피의자가 원하면 심문 조사를 포기해도 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심문 조사에 참여할지도 주목될 듯하다.

만일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하게 되면 박 전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구치소나 검찰청에 마련된 유치 장소로 옮겨지게 된다.

29일 어떤 결정이 나오든 대한 민국은 다시 한 번 소란스러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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