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이 떠있는 세월호 인양 인근 해상

[투데이코리아=오승환 기자] 지난 25일, 3년간의 기다림 끝에 세월호의 선체가 수면 위로 그 모습을 완전히 드러냈다. 하지만 인양과정에서 유출된 기름띠가 조류를 타고 확산되고 있어 어민 피해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7일 오전 현재, 세월호 인양현장에서 5.5km 떨어진 동거차도와 서거차도 등 인근 약 525ha, 72개 양식장에서 최소 79~80억원에 달하는 직간접적인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으며, 인양현장에서 10km 떨어진 섬까지 퍼지는 등 그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향후 조류의 영향으로 기름띠가 계속 흘러갈 경우 20~30km 떨어진 조도 등 출하를 앞둔 대규모 김 양식장의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진도군은 정확한 피해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27일 오전 이동진 진도군수를 비롯해 각 실과장이 긴급 현장조사에 나섰으며, 인양업체인 상하이 샐비지 측과 해수부 역시 이날, 동거차도를 방문해 피해보상 방법 등을 어민들과 논의할 예정이다.

상하이 샐비지 측은 기름 유출에 대한 대비책으로 관계행정기관과 수차례 협의를 진행하였으며 지난해 세월호의 잔존유를 제거하였다고 밝혔으나, 선체에 실려 있던 자동차 등의 기름을 제거하지 못하여 기름 유출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해경의 발표에 따르면 벙커C유 120㎘, 경유 50㎘가 세월호에 적재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상하이샐비지 측은 영국 보험사인 밀러사와 1억달러 상당의 보험을 들었기 때문에 법에 따라 충분한 보상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나 어민들은 보험업체에서 요구하는 자료를 구비하기 어렵고 간접 피해 문제도 커 3년 전과 같이 미비한 보상에 그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피해 어민들은 즉각적인 조사와 함께 현실적인 피해 보상을 촉구하고 나섰으며, 미수습자 가족들 역시 철저한 잔존유 제거 후 선체를 이동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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