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차지연기자] 27일 대구에서 개구리
소년 26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온 국민의 관심사가
세월호 인양에 집중된 가운데, 대구 달서구 와룡산 세방골에서는 개구리 소년의 26주기 추모식이 진행됐다. 실종된 소년들의 유족과 시민단체, 용남사 스님 등이 추모식에 참석해서 천도재를 지냈다. 유족들은 ‘아이들이 잊혀지는 게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진실을 밝혀줄 것’을 거듭
호소했다. 또한 전미찾모 (전국 미아 실종 가족 찾기 시민
모임) 회장 나주봉씨는 “세월호 희생자들을 돌아보며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부러웠다. 전 국민이 위로를 해
주는데 우리 아이들은 아무 지원도 없이 잊혀져 가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추모 지내는 나주봉 (전국 미아 실종 가족 찾기 시민 모임) 회장
개구리 소년 사건은 1991년 3월 26일 대구 달서구 와룡산에서 5명의 아이들이 실종된 사건을 말한다. 2002년 암매장된 아이들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살인 암매장 건으로 지정됐다. 조사를 거듭했지만 아무런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으며, 2006년 공소 시효가 만료돼서 영구 미제 사건으로 등록됐다.
현재 개구리 소년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충분한 단서가
없어서 경찰이 재조사를 시행할 수 없으며 범인이 자백할 리도 없기 때문이다. 만약 범인이 자백한다고
하더라도 처벌 받지 않는다. 공소 시효가 만료됐기 때문이다.
2015년 7월 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발의한 ‘태완이 법’이 통과되면서 사형에 해당하는
살인죄일 경우 공소시효가 폐지됐다. 이로써 뒤늦게 범인이 밝혀져도 처벌할 수 있게 방안이 마련됐다. 그러나 개구리 소년 사건의 경우 해당이 안 된다. 과거 공소시효가
만료된 사건이면 소급 적용이 안 되기 때문이다.
유골이 발견된 지 15년이 지났지만 긴 시간은 유족들의 슬픔을 달래주지
못했다. 유족들은 진실을 밝혀달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정치인들은
애도의 뜻과 함께 진실 규명을 위해 힘쓰겠다는 메시지를 보냈지만 유족들은 믿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 유가족은 “그동안 국회를 찾아 진상규명을 할 수 있도록 관심과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밝혔다.
20대 국회에서 개구리 소년 사건의 진상을 밝힐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