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초원, 남겨진 사람들 그리고 삶의 가치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중국 발 황사와 미세먼지로 고통 받고 있는 요즘, 환경영화로는 드물게 극영화로 제작된 <리버로드>(리 루이준, 2014)가 3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관객들에게 ‘실크로드의 눈물’에 담긴 담담한 듯 애절한 정서와 함께 의미 있는 환경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리버로드>는 황사의 근원지인 중국 북서내륙 지역 사막화를 소재로 한다. 주인공 어린 형제는 낙타 2마리와 함께 사막을 가로질러 물길 따라 푸른 초원 위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는 6박 7일, 500km의 여정을 떠난다. 그 여정에서 마주치는 것들은 급속도로 사막화되어 가는 실크로드 초원 ‘하서 회랑’ 지역의 거대한 환경 변화 현실이다.

초원이 사라진 그곳에 여전히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 어린 형제의 시선으로 그들의 생생하고 절절한 이야기들을 담담한 듯 애절한 느낌으로 담아내고 있다.

과연 영화 속의 어린 형제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리버로드>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단순한 환경 메시지 그 이상을 품고 있다. 역사, 철학, 환경을 아우르며 영화가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결국 삶의 가치에 관한 질문이다. <리버로드>를 환경 교훈을 가치는 뻔한 영화로 보고 지나칠 수 없는 이유다.

한편 <리버로드>는 권위 있는 유수의 국제 영화제에서 출품 및 수상하여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광활하고 기묘한 사막과 협곡 풍경들, 애절함을 더해주는 영화 음악, 어린 형제와 낙타 형제의 때 묻지 않은 연기 대결을 보는 것도 재미다.

<사진=(주)골든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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