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서 조사를 받아온 박석안 전 서울시 주택국장이 15일 오전 팔당대교 부근에서 변사체로 발견돼 검찰과 경찰이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박석안 서울시 전 주택국장의 자살배경과 함께 검찰의 현대차 사옥증축 관련 수사가 어떤 영향을 받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씨는 지난 4월28일부터 5월12일까지 5차례에 걸쳐 현대차로부터 그랜저XG 승용차를 시가보다 싸게 산 배경과 자금출처, 인허가 과정 개입여부 등을 조사받았다. 이와 관련해 박 전 국장이 검찰 수사에 강한 불만을 나타낸 유서가 발견돼 검찰이 그를 상대로 현대차 양재동 사옥 증축 인허가 수사를 강도 높게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박씨는 1975년 10월 7급으로 서울시에 발을 들여 놓은 이후 2004년 5월 서울시의 요직인 주택국장에 올랐다. 지난해 6월부터는 공로연수에 들어가 지난해 말 정년 퇴직했다. 역대 주택국장 가운데 드물게 정년을 다 채워 화제가 됐다. 이 때문에 서울시 공무원들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박씨는 퇴직 후 지난 3월 모그룹 계열사에 고문으로 입사했다. 이후 1개월 후에 서울시 새 청사 시공사로 이 그룹이 선정되자 ‘전관예우’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박씨는 현재까지 현대차 사옥과 관련해 조사받은 서울시 관계자 가운데 최고위직이다. 검찰은 서울시 관련자들과 건교부와 서초구 관련자들을 불러 인허가 과정 등을 조사했다. 박씨는 건축관련 인허가의 주무국장이자 서울시 도시계획심의위원으로서 비중이 컸다.
하지만 박씨가 숨져 이 부분에 대한 현대차의 직접로비 수사는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디지탈 뉴스 : 박남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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