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전에서 시즌 35호 홈런 포함, 3타점을 올린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타점 1위 등극도 가시권에 뒀다.

이승엽은 6일 현재 75타점으로 81타점인 이 부문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타이론 우즈(주니치), 무라타 슈이치(요코하마)에 이어 3위로 한 단계 올랐다.

그동안 4위에서 맴돌던 이승엽은 지난주 홈런과 타점을 몰아치면서 1위와 격차를 6개로 좁혔다.

요미우리의 잔여 경기는 앞으로 46게임. 지금의 페이스라면 계산상으로는 애초 목표였던 100타점을 넘어 109개까지 가능하다.

요미우리는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가 미국프로야구 뉴욕 양키스로 이적하기 바로 전인 2002년 107타점으로 센트럴리그 타점왕을 차지한 이후 3년간 100타점을 넘긴 선수를 보유하지 못했다.

2003년에는 용병 로베르토 페타지니가 81타점으로 팀내 최다였고 2004년에는 터피 로즈가 100타점에 한 개 모자란 99개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주장인 고쿠보 히로키가 87타점으로 팀내 수위.

이승엽이 올해 100타점을 돌파한다면 팀으로서도 4년 만에 맛보는 영광인 셈이다.

다만 현실적으로 이승엽이 센트럴리그 타점왕을 차지할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워낙 페이스가 상승세이기 때문에 이승엽이 어느 순간 타점 1위에도 오를 수 있으나 궁극적으로 너무 많은 경기를 치렀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주니치와 요코하마는 각각 92경기, 94경기를 치러 100경기를 소화한 요미우리보다 잔여 경기 수가 많다. 즉 우즈와 무라타가 타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얘기. 이승엽이 뒤집기를 노리기에는 버거운 수치다.

대신 이승엽은 100타점 목표와 함께 2년 연속 팀내 타점 1위를 사실상 굳힌 것에 만족해야 할 형편.

지난해 지바 롯데에서 117경기에 출장, 82타점으로 팀내 타점 1위에 올랐던 이승엽은 올해도 요미우리에서 최고 해결사의 입지를 굳혔다. 팀내 2위인 니오카 도모히로(52개)와 격차는 무려 23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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