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열린우리당은 23일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 피습사건 이후 각종 여론조사 결과의 뚜껑이 열리자 상당한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코리아리서치센터가 20일부터 이틀간 조사한 정당지지도는 한나라당 41.5%, 우리당 19.5%로 `더블스코어' 차이였고, 다른 전문기관의 여론조사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우리당은 박 대표 피습사건이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이 정도까지 악영향을 미칠지는 예상치 못했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당 고위당직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당 지지도가 한나라당 지지도의 반토막에 불과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젠 기대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워낙 차이가 벌어진 만큼 막판에 우리당 지지세력이 결집하더라도 큰 효과를 보긴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한 핵심관계자도 "이번 선거는 회복이 불가능한 것 같다"고 탄식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정계개편 움직임 등으로 하반기 내내 우리당이 시끄러워질 것"이라며 "이제 선거 이후 정국변화에 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강금실(康錦實) 서울시장 후보측 관계자도 "후보들에 대해 정당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는 분위기가 박 대표 피습사건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고 답답해 했다.
한국갤럽 조사결과 강 후보는 24.9%의 지지율로 51.8%를 기록하고 있는 한나라당 오세훈(吳世勳) 후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당 지도부는 참담한 여론조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정동영(鄭東泳) 의장은 한나라당이 지방권력을 독점하는 것은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지지를 호소할 것이라고 우윤근(禹潤根) 수석비서부실장이 전했다.
우 부실장은 "우리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국민은 마지막에 한나라당에 대한 견제를 선택할 것으로 본다"며 "마지막까지 반성하고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염동연(廉東淵) 사무총장도 "당혹스럽다"면서도 "국민이 매를 들었다면 달게 받아야 하겠지만, 기회를 주시면 심기일전해서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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