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이 그의 평생 민주화 투쟁 동지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융단폭격을 가했다.

김영삼과 김대중.

이 두사람은 우리나라 현대 정치사의 반독재 민주화 투쟁의 양대 산맥이었다.

<사진 출처: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박정희 전두환으로 이어지는 군사독재 시절 이 두사람은 우리나라의 민주화 투쟁을 이끌며 확고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군사독재 정권이 물러가고 민주주의가 정착된 지금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이제 그의 민주화 투쟁 동지인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맹공격하고 있는 것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등을 강하게 비판한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포문을 열었다.

이에 앞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난 27일 서울 동교동 자택에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등 민노당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남·북관계는 (이명박 정부가) 의도적으로 파탄내려고 한다”며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 3000' 정책은 부시 정부의 실패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우리가 살 길은 북측으로 가는 것”이라며 “지하자원, 관광, 노동력 등에서 북한은 '노다지'와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미 관계가 개선되면 우리가 덕 본다”며 “북한은 일본으로부터 배상도 받게 된다. 북한에 퍼주기라고 하는데 '퍼오기'가 된다”고 역설했다.

또한 그는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이 굳건하게 손을 잡고 시민사회단체 등과 손을 잡고 광범위한 민주연합을 결성해 역주행을 저지하는 투쟁을 한다면 반드시 성공한다고 본다”며 민주노동당과 민주당, 시민사회단체 등이 연대해 이명박 정부에 맞설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영삼 전 대통령은 지난 28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김정일 주변은 초호화 사치를 하지만 수백만의 북한 주민은 굶주림에 허덕이며 죽어가고 있는 곳이 북한이고, 수십만 명의 북한 동포가 5개의 정치범 수용소에서 참혹하게 인권을 유린당하고 있는 곳이 바로 북한”이라며 “그런 생지옥인 북한을 노다지라니 정신이 이상해도 보통 이상한 것이 아니다”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무엇이 얼마나 두렵기에 지금까지 독재자 김정일의 대변인 노릇을 일관되게 하고 있는지 국민은 의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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