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양계 손병원 회장 “드론을 이용한 공중 소독으로 ‘가축질병청정농장’으로 지정”
SG드론 류청렬 대표 “농업용은 자동비행 기능을 갖춘 드론이 훨씬 효율적”

투데이코리아=김시온 기자 | 드론기술이 빠르게 발전함에 따라 생활과 밀접하게 다가오고 있다. 농업이나 축산업 등의 다양한 분야에도 드론기술이 적용되는 분위기다. 

<투데이코리아>는 전 세계적인 식량 부족 현상과 우수한 농산물 생산을 위한 대책안으로 농업에 첨단기술력을 접목한 애그테크 산업에 대해 분석해보고자 한다. 애그테크는 농업을 의미하는 ‘Agriculture’와 기술을 의미하는 ‘Technology’의 합성어다.
 
드론은 2000년대 초반에 등장한 군사용 무인 항공기다. 초창기 드론은 공군의 미사일 폭격 연습 대상으로 사용됐으나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차 정찰기나 공격기 등의 무기로 사용됐다. 이후 드론은 군사용뿐만 아니라 기업과 미디어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 사진=보은군
▲ 사진=보은군
 

농업에서 어떻게 활용되나?

현재 농업 드론은 농업 전반적인 면에서 사용되고 있다. 주로 사용되는 분야로는 파종, 병충해 방제 그리고 비료 살포 등이 있다.

충남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 2020년 5월 공주시 탄천면 일원에서 드론 파종 실험을 실시한 바 있다. 그 결과 드론을 사용한 파종 방식이 기계이앙 방식보다 1ha당 120만원 가량의 생산비를 절감했으며, 작업시간 역시 80%가량 줄어들었다고 한다. 

이어 경기 고양 벽제농협에 따르면 지난 2020년도에 약 230ha의 토지에 드론 방제를 실시한 결과, 1등급 벼 수확률이 전년 2019년 대비 3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용 드론의 유용함은 이뿐만이 아니다. 농업용 드론을 이용해 논에 비료를 살포하는 방식을 체험한 전북 정읍 황토현농협의 한 조합원에 따르면 “농업용 드론을 사용하니 200여ha의 논에 이삭 거름을 주는데 1필지(1200평)당 10분도 걸리지 않아 농사짓기가 편리해졌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드론은 고해상 열화상 카메라를 활용한 작물의 생육 정보 및 병충해 예찰 등에 사용되고 있다.

드론을 이용해 작물을 방제하면 프로펠러에서 발생하는 하향풍이 약품을 작물 아래까지 골고루 퍼뜨려 방제효과가 증가한다.
 
또한 작물의 2~3m 높이에서 낮게 날며 낮은 고도로 약품을 살포하기 때문에 목표 지역에만 집중적인 살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항공방제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다만 농업에 사용되는 드론의 경우 비료 포대나 알곡 포대, 소독약 등 무거운 물체를 싣고다녀야 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최대 이륙중량이 높은 드론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위해서는 1종이나 2종에 해당하는 ‘초경량비행장치 조종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고위험 무인비행장치로 분류되는 1종의 경우 25kg에서 100kg까지의 이륙중량 드론을 이용할 수 있으며,  2종에 해당하는 자격증을 취득한 경우 7kg에서 25kg까지의 드론 운행이 가능하다.

농업용 드론은 보통 농약 적재량이 7L~40L에 이르는 모델이 많다. 해당 드론들의 경우 베터리를 연료로 사용하며, 15분 가량 운행이 가능하다.

가격의 경우 기성품 기준 농약 적재량과 기능에 따라 700만원부터 4000만원 정도로 포진돼 있다. 고가의 드론의 경우 단순 농약방제만이 아닌 비료살포와 파종 등의 작업도 수행할 수 있으며, 자동비행 기능 역시 보다 정밀하고 정확하다. 

SG드론 류청렬 대표는 “현재 농업용 드론의 경우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자동비행의 정밀성과 정확성이다”라며 “사람이 직접 농업용 드론을 조종해 농약 방제나 파종, 비료살포 등의 작업을 진행했을 때 보다 자동비행 기능을 갖춘 드론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기에 농업용 드론은 자동비행 기능 수준에 따라 큰 가격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자동비행기능의 보편화로 인해 자격증 취득 없이 농업용 드론을 사용할 수 있지 않겠냐는 질문에 류 대표는 “아무리 자동비행 기능이 발전한다고 해도 기계는 기계이기에 언제든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와 같은 사고가 발생 시 사람이 직접 개입해야 하기 때문에 자동비행 기능이 더욱 발전해도 자격증을 취득해야만 드론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경북 영주시 양계장 시설을 관리, 소독하고 있는 드론. 사진=투데이코리아DB
▲ 경북 영주시 양계장 시설을 관리, 소독하고 있는 드론. 사진=투데이코리아DB

축산업에서는 어떻게 활용되나?

최근 겨울을 앞두고 전국에서 연이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하는 가운데 가축 전염병 방제 용도로 드론이 사용되고 있다.

경북 영주시 일대에서 양계장을 운영중인 소백양계 손병원 회장은 “자체적으로 드론을 이용해 사각지대가 없도록 공중에서도 소독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덕분에 가축질병청정농장으로 지정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양계장 외에도 돼지를 키우는 양돈 농가나 소를 키우는 축사에서도 드론을 사용하는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여주시와 여주축협은 지난 26일 ‘드론방제단 창단식 및 시연회’를 진행하며 드론을 활용한 가축 전염병 병원균 억제 등을 준비했다. 해당 방제단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조류인플루엔자(AI) 등에 대한 방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전북 부안군 역시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 방지를 위해 공동방역단 드론 등을 투입해 농가와 주변 도로를 소독했다.

이외에도 각종 가축의 전염병을 모니터링 하거나 건강상태를 체크 하는 등 동물의 컨디션을 기록 및 데이터화 하는데 사용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6차산업 분야 드론의 무한한 가능…어획량 증가에 드론 낚시까지

농업과 축산업의 다양한 분야에서 드론이 사용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수산업에서도 드론을 활용한 어획량 증가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가공용 참치 원어를 어획하는 동원산업의 경우 드론을 통해 새떼와 파도 변화 등 자연 신호와 관련된 빅데이터를 학습함으로 어군을 탐지하는 첨단화 어선을 어획 활동에 도입했다. 이를 통해 어획량이 크게 늘어 전년 대비 40.2%가량 상승했다. 해당 작업에 사용된 드론은 대당 4억원에 달하는 인공지능(AI) 드론이다. 
 
또한 드론 낚시대회까지 등장함에 따라 6차산업에 있어 드론의 새로운 가능성이 제시됐다.
 
지난달 29일 경북 포항시에서 진행된 ‘2022 경상북도 전국 드론낚시대회’는 전국 각지의 60여 개 드론낚시팀 200여 명이 참가해 진행됐다.
 
이렇듯 드론은 초기 개발목적인 군사용 무인 항공기로서 역할을 넘어서 농약 방제나 벼 파종, 비료살포, 가축전염병 방역 및 소독, 낚시 등 6차산업 여러 부분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드론 기술이 6차 산업 분야에서 본격적으로 사용된 것이 최근이라는 점을 염두하면 해당 분야에서 드론 기술을 올바르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체계확립과 이와 관련된 논의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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