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제철의 전기로. 사진=현대제철
▲ 현대제철의 전기로. 사진=현대제철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탄소중립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신성장 동력 확보와 지속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로 나아가기 위해 현대제철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현대제철이 자사의 운영 방식을 친환경 제철소로 탈바꿈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주하다. 글로벌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지속 확산되고 있는 그린보호무역주의의 일환인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침이다.

지난달 30일 사측은 고로와 전기로 설비를 모두 갖춘 사업구조의 장점을 적극 활용해 효율적으로 저탄소 생산체계로 진화할 것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당진제철소 전기로 투자를 통해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 생산체제 전환을 추진하고, 연간 500만t(톤)의 저탄소제품 공급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자사의 저탄소 브랜드인 ‘하이에코스틸’(HyECOsteel)을 론칭하고, 자동차와 조선 등 각 수요시장의 탄소중립전환에 맞춰 브랜드 마케팅도 적절히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고로와 전기로 설비를 모두 갖추고 있는 만큼, 탄소중립전환에 있어 타철강사 대비 효율성이 높은 저탄소 생산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는 사업구조상의 장점을 갖고 있다.

이미 업계에서는 현대제철이 이미 50년간 축적해온 전기로 제강 경험과 더불어 2010년 당진제철소 가동 이후 고부가 자동차용 강판을 생산하고 연구 개발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전기로 기반의 고부가 저탄소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고루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기로 기반 자동차강판을 생산한 실적 사례도 확보한 것도, 사측의 탄소중립전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그간 철강기업들은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업종으로 각계의 질타를 받아왔다.

이에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고로 가동 이전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전기로를 활용해 약 100만t의 자동차강판을 생산·공급해왔으며, 고속철도용 레일, 극후 H형강 등 기존에 고로에서 생산했던 제품들을 전기로 제품으로 대체 생산하는 등 높은 수준의 전기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2025년부터 운영 예정인 전기로-고로 복합프로세스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당진제철소 전기로 설비를 활용해 전기로 기반 저탄소 제품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세계최초로 1.0GPa급 자동차용 전기로 제품을 개발한 상황이다.

앞서 사측은 지난해 9월 전기로에서 1.0GPa급 고급 판재 시험생산 및 부품 제작에 성공하며 생산 과정에서의 탄소 발생을 크게 줄인 ‘저탄소 고급 판재’ 생산에 첫발을 내딛은 바 있다.

이를 통해 미세 성분 조정이 가능한 특수강 전기로 정련 기술과 자동차용 초고장력강 압연 기술을 활용해 고로 대비 탄소 배출을 30% 이상 줄이면서도 기존 전기로에서 생산하지 못했던 고급 판재를 생산해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번 시험생산 성공으로 전기로를 활용한 저탄소 고급 제품 공급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탄소중립 기술을 통해 저탄소 제품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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