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의 주요 기업들이 해외로 보폭을 넓히는 가운데, 유통·소비재 기업들의 미국 공략 행보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는 ‘美트렌드’를 통해 미국에 진출한 기업들의 전략 등을 분석하고, 현지에서의 반응과 이슈를 종합해 새로운 인사이트를 제시한다. <편집자주>

▲ LG생활건강 크렘샵 대표제품 및 모델 컷. 사진=LG생활건강
▲ LG생활건강 크렘샵 대표제품 및 모델 컷. 사진=LG생활건강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중국 시장 내 회복 지연으로 여느 K-뷰티 사업처럼 고전을 면치 못하던 LG생활건강이 다시금 현지 자회사를 통해 활력을 되찾아가고 있다.

더 에이번(The Avon), 보인카(Boinca), 더크램샵(The Crème Shop) 등을 통해 점유율을 늘리는 동시에 경영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드라이브를 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LG생활건강은 중국에서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일환으로 해외 다변화 작업에 돌입했다. 그 중 자사 브랜드인 ‘빌리프’와 ‘더페이스샵’ 내 현지 특성 맞춤 제품을 출시하는 등 북미 시장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LG생활건강은 올해 1월 현지 사업 강화를 위해 글로벌 기업 스타벅스와 아마존(Amazon) 출신인 문혜영 부사장을 미주사업총괄로 임명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 나가고 있다.

또한 LG생활건강은 현지 고객에 맞는 제품으로의 채널 확장을 꾀해 지난해 미국 뷰티 어워즈에서 1위를 수상하는 등의 성과도 올렸다.

지난해 4월 LG생활건강의 자사 브랜드 빌리프(Belif)의 보습 크림 ‘더 트루 크림-모이스처 밤’은 미국 걸스 라이프 매거진(Girl’s Life Magazine)의 ‘2022 봄 베스트 뷰티 어워즈’에서 베스트 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해당 제품은 피부 수분 레벨을 70% 이상 끌어올려 건조함 없이 피부를 촉촉하게 케어해주고 보습 연속 성장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었던 제품이었다.

같은 해 6월 현지 언론 뉴욕 포스트도 ‘미국 여성이 가장 선호하는 마스크 톱 37’을 선정하고 빌리프의 아쿠아밤 슬리핑 마스크를 8위로 꼽았다.

이러한 북미 시장 내에서의 선전은 최근 지속된 한류 열풍의 열기와 함께 현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더크렘샵’의 지분을 65% 인수하면서 고객 접점을 더욱 넓히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아울러 LG생활건강은 ‘빌리프’를 중심으로 ‘후’, ‘오휘’ 등 럭셔리 화장품 조닝과 ‘닥터그루트’, ‘페리오’ 등 데일리 뷰티 브랜드를 활용해 글로벌 점유율을 지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한 오프라인 채널은 물론 아마존 등 온라인 채널 확장을 꾀하면서 사업 역량과 운영 체계를 강화하고, 현지 시장과 고객 특성에 맞는 영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이러한 현지 맞춤 전략은 호실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2분기 주요 지역별 매출 중 북미 시장에서의 매출액은 1301억원에서 1572억원으로 약 20.8%가량 증가했다.

또한, 총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에서 9%로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LG생활건강이 중국에 치중된 사업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북미 등 진출에 집중해왔는데 그 성과가 실적으로 드러났다고 보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올 2분기 북미 매출이 20% 이상 증가했는데 작년 6월 인수한 더크램샵 매출이 이번 분기에 반영된 영향도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중국 외에도 북미, 동남아 등 곳곳에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글로벌 명품 뷰티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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