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성중공업 마포 본사 전경. 사진=효성중공업
▲ 효성중공업 마포 본사 전경. 사진=효성중공업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최근 불안정한 중동 정세와 미국 고금리 지속 등으로 인해 업황부진을 면하지 못하던 효성그룹이 효성중공업의 호조세에 힘입어 3분기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이를 두고 증권가 일각에서는 효성그룹의 실적 개선세가 4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효성그룹의 지주사 ㈜효성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8051억원, 영업익 443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7%가량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이 955억원 증가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러한 그룹의 성장세는 CI 사용료 등 기타 수입원 매출이 늘어남과 동시에 효성중공업의 북미와 유렵 시장 위주의 고마진 프로젝트 매출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 자료┃효성중공업. 그래픽=투데이코리아
▲ 자료┃효성중공업. 그래픽=투데이코리아
특히 효성중공업의 경우 업황 호조에 따라 견조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갔고, 효성화학은 적자를 내오던 기조를 뒤엎고 지분법 손실 0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효성중공업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394억원, 영업이익 94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시 매출액은 32.2%, 영업이익은 68.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68.3% 늘어난 564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직전 분기에 이어 증권가 컨센서스 38.5%를 상회하는 깜짝 실적을 냈다고 평가했다.

주요 사업별로는 중공업 부문이 수익성이 높은 프로젝트 매출 비중이 확대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3분기 중공업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12.3%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과 유럽 등 해외국가들로부터 대규모 수주가 이어지면서 호조세로 접어든 것인데, 3분기 신규수주 5646억원 가운데 전력 파트 수주액은 4535억원에 달했다. 해외 비중도 77%로 확대됐다. 

또한 미국 생산법인은 가동률 정상화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중국법인과 인도법인의 수익성 개선이 이어지면서 실적을 뒷받침했다.
▲ 자료┃효성중공업. 그래픽=투데이코리아
▲ 자료┃효성중공업. 그래픽=투데이코리아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효성중공업은 중공업 부문에서 고마진 매출 비중 상승으로 두 자릿수 이익률을 기록하면서 3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다”며 “건설 부문도 마진은 다소 하락했으나 안정적인 흐름을 지속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공업 부문의) 북미와 중동 시장을 포함하여 유럽과 아시아 등에서도 시장 수요 증가 및 신규 시장 진입으로 수주 여력이 제고되고 있다”며 “전방 업황은 여전히 견고하고 수주잔고도 꾸준히 늘어나는 만큼 추가적인 생산능력 확대를 검토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효성중공업은 두 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하며 2024년 이후 두 자릿수 이익률에 대한 기대감을 확대했다”라며 “해외 시장의 수요 증가로 국내 및 미국 공장 증설 가능성도 열려 있어 실적 추정치 추가 상향 가능성도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두 분기 연속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일회성 요인 없이 중공업 부문의 고마진 프로젝트 매출 비중이 확대되며 수익성이 개선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증권가를 중심으로 효성중공업의 업황 호조에 기인한 실적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북미 시장의 전력기기 업황 개선을 통한 실적 개선으로 미뤄봤을 때, 이번 효성중공업의 호조세는 단순히 3분기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전망치가 나온다. 

이뿐만 아니라 수주잔고에 반영된 수익성이 높은 프로젝트가 매출액으로 인식되면서 영업이익률 개선이 이어지고, 적자를 기록하던 미국 생산법인 가동률이 정상화되면서 중공업 부문의 영업이익률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준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견조한 변압기 업황의 수혜를 누리고 있는 효성중공업은 전사 기준으로 12.3%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등 향후에도 지분법 흑자에 안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등의 수혜가 예상되는 효성중공업 미국 법인의 실적 개선 여지가 남아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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