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1일 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엘니뇨로 인한 기후변화로 아시아의 흉작이 지속돼 물가상승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2024.01.02. 사진=뉴시스
▲ 지난달 31일 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엘니뇨로 인한 기후변화로 아시아의 흉작이 지속돼 물가상승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2024.01.02.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이기봉 기자 | 세계 쌀 생산국 4위인 인도네시아가 엘니뇨로 인한 쌀값 폭등에 골머리를 앓으면서, 정부가 쌀 수입을 늘리는 등의 쌀값 안정에 힘쓰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자카르타 포스트 등 복수 매체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시장상인협회(IKAPPI)는 전날 기준 프리미엄 등급의 쌀 가격이 1㎏당 18000루피아(약 1541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약 20% 이상 오른 가격으로, 정부가 권고한 상한선인 1㎏당 14000루피아(약 1198원)을 초과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모든 등급의 쌀 가격도 지난달보다 약 11% 상승했으며, 쌀 가격의 상승으로 곤약·옥수수·카사바·고구마 등 쌀을 대체할 수 있는 상품들의 가격도 오르고 있다. 옥수수는 전월 대비 약 24%, 카사바는 약 9%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쌀 가격 상승의 주요인으로는 세계적인 이상 고온 현상인 ‘엘니뇨’의 영향으로 쌀 생산량이 줄어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엘니뇨의 현상으로 덥고 건조한 가뭄이 이어졌으며, 농업용 물의 부족으로 농부들이 벼농사를 줄이기 시작했다. 그 결과 같은 해 4분기에는 쌀 생산량이 전년 대비 11%가 줄어들었다.
 
이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쌀 수입을 늘리고 정부 비축 물량을 풀어 저소득층에 식량을 배급하는 등 식량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으나, 국제 쌀가격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내달부터는 이슬람 단식 월인 ‘라마단’이 시작돼 공급 축소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라마단 기간 동안 낮에는 금식과 수양·반성의 시간을 보내는 등 일하는 시간이 줄어 쌀 생산성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레이날디 사리조완 IKAPPI 사무총장은 “라마단이 오기 전 쌀 가격을 낮춰놔야 한다”며 “비료보조금을 늘리고 정부와 기업 등이 보유한 재고 물량을 시장에 방출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