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과 국립한국문학관은 ‘문학의 봄·봄’이라는 이름으로 조선시대부터 근대까지 봄을 주제로 한 시, 소설, 영상, 그림, 편지 등 약 45점을 모아 다양한 시대 작가들의 봄을 전시했다.
<투데이코리아> 취재진도 지난 12일 문학의 봄을 직접 보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의 문학의 봄·봄 전시관을 찾았다.
또한 조선 가사 문학의 효시로 불리는 정극인의 ‘상춘곡’(賞春曲)을 비롯한 가사 문학을 실물로 확인할 수 있었고, ‘노란 고양이가 나비를 놀리다’ 등 다양한 그림 작품들이 디지털 화면으로 전시되고 있었다.
특히 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편지, 저항시인 이육사의 친필엽서를 통해 조선인이 간절히 원하는 봄과 함께 식민지 시기의 봄 풍경을 알 수 있는 ‘경성의 미관’ 그림엽서를 살펴볼 수 있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춘향전을 영화화한 ‘반도의 봄’, ‘성춘향’ 등을 상영해 1950~60년대의 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 낭독을 듣고 자리를 옮기자, 이번에는 눈으로 봄을 감상하는 미디어아트 작품이 눈앞에 펼쳐졌다. 먼저 정극인의 상춘곡을 주제로 만든 미디어아트인 ‘상춘’(賞春)이 상영되고 있었다.
봄을 기념하는 상춘곡에 맞춰서 제작된 상춘은 추운 겨울을 보내고 새 한 마리가 꽃망울과 비를 물고 봄을 불러오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잔잔한 빗소리와 함께 여러 단어들이 화면에 떠다니고 있었는데, 이는 허난설원, 노천명, 박목월 등 6명의 문학가의 ‘봄비’ 시의 한 단어들이었다.
취재진이 ‘푸릇한’ 단어를 누르자 김소월 시인의 ‘봄비’ 전문이 화면에 떠오르며 시를 음미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는 봄을 1900년대의 근대적 감성으로 비유한 시와 수필을 찾아볼 수 있었다. 고양이의 형상을 통해 봄의 감각을 그려낸 이장희 시인의 ‘봄은 고양이로다’와 서정주 시인의 ‘추천사’ 원본 등 봄을 다양하게 표현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문학의 봄·봄의 작품들은 내달 21일까지 전시되며 전시회를 방문하는 누구든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기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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