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석우 삼성전자 사장이 13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Unbox & Discover 2024' 행사에 참석해 2024년 TV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
▲ 용석우 삼성전자 사장이 13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Unbox & Discover 2024' 행사에 참석해 2024년 TV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안현준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공지능(AI) TV’ 시장 선점을 두고 본격적인 경쟁을 앞둔 가운데, 업계에서는 삼성이 OLED TV 시장에서의 추격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전날(13일) 서초사옥에서 TV 신제품 출시 기념행사(Unbox & Discover 2024)를 열고 2024년형 Neo QLED·삼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공개했다.

Neo QLED에 탑재된 3세대 AI 8K 프로세서는 삼성전자 시스템온칩(SoC) 기술의 집합체로 화질과 사운드를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사측은 전년 대비 8배 많은 512개 뉴럴 네트워크와 2배 빠른 신경망처리장치(NPU)가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8K AI 업스케일링 프로’로 저해상도 영상을 업스케일링해 더욱 선명한 화질을 경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뉴럴 네트워크를 통해 시선이 집중되는 부분을 감지해 사물이나 인물, 특정 영역을 분석하고 명암비를 강화하는 ‘명암비 강화 프로’ 기능과 스포츠 종목을 자동 감지해 공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보정하는 ‘AI 모션 강화 프로’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음향 부분도 개선된 것이 특징이다. 배우들의 대화 내용이 배경 음향에 묻히지 않도록 목소리를 증폭시키거나, 청소기 소음 등 외부 소리도 감지해 음량을 알맞게 조절하기도 한다.
 
또한 온디바이스AI(인터넷 연결 없이 기기에서 구동하는 AI 기능)를 통해 보안과 기기 간 연결성도 강화한 것도 장점 중 하나로 꼽힌다.
 
▲ 삼성전자가 13일 서울 강남구 서초사옥에서 '3세대 AI 8K 프로세서'가 탑재된 'Neo QLED 8K' TV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김준혁 기자
▲ 삼성전자가 13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3세대 AI 8K 프로세서'가 탑재된 'Neo QLED 8K' TV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이날 “18년간 세계 TV 시장에서 1위를 해 온 삼성은 초정밀 반도체 기술로 온디바이스AI 기술력을 모았다”며 “올해 본격적인 AI TV 시대를 열겠다”는 자신감을 내보였다.
 
그는 이어 “AI 화질과 AI 음향으로 최적화된 시청 환경을 제공해 스포츠 중계나 케이팝, OTT 영상 등을 현장 맨 앞에서 직관하는 듯한 경험으로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백광선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프로는 뉴럴 네트워크를 ‘셰프’에 비유하며 ‘3세대 AI 8K 프로세서’에 대해 “어떠한 식재료가 주어져도 최고의 맛을 내는 512명의 셰프”라고 소개했다.
 
그는 “최고의 셰프가 어떤 식재료가 들어오더라도 신선도, 조리법, 입맛 등을 고려해 훌륭한 요리를 내는 것처럼 뉴럴 네트워크도 입력 소스의 형태, 화질에 따라 최적의 네트워크를 적용해 저화질 영상을 선명하고 부드럽게 다듬어 최상의 화질을 만들어 준다”고 부연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TV 라인업도 초대형 사이즈인 98형에 기존 QLED 4K·8K에 이어 올해 크리스털 UHD까지 출시하며 초대형 TV의 선택폭을 넓혔다.
 
이를 두고 김철기 삼성전자 VD사업부 영상전략마케팅팀장은 “초프리미엄부터 UHD 제품까지 고객 요구와 예산에 맞게끔 제품군을 늘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 용석우 삼성전자 사장이 13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Unbox & Discover 2024' 행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준혁 기자
▲ 용석우 삼성전자 사장이 13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Unbox & Discover 2024' 행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
특히 용석우 사장은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꼽히는 OLED에서도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OLED TV 사업을 시작한지 2년차가 됐는데 77인치 이상 국내 초대형 시장에서는 경쟁사 점유율을 넘어섰다”“AI프로세서를 이용해 화질과 음질을 개선하고, 기능적인 부분을 보강해 점유율 격차를 점차 줄여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OLED TV 패널 전략에 대해서도 “OLED TV의 경우 부품을 같이 쓰고 있는게 맞다”면서 LG디스플레이와의 추가 협력 가능성을 열어뒀다. 
 
현재 삼성전자는 83인치 제품에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사용하고, 나머지 제품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QD)-OLED를 채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용석우 사장은 “OLED 패널 기술보다는 TV 플랫폼 기술을 통해 저희만의 화질과 음질을 완성하는 데 더 주안점을 두고 있고 부품처와 관계 없이 쓰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LG전자도 같은 날 홈페이지에서 AI 성능을 대폭 강화한 신규 프로세서 ‘알파 11’가 탑재된 올레드 에보 등 2024년형 TV 판매를 시작했다.

사측은 이번 신제품과 관련해 전작인 알파9 대비 AI 성능이 4배 강력해졌고 그래픽 성능은 70%, 처리 속도는 30% 향상됐다고 소개했다.
 
이를 두고 업계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삼성의 OLED TV 관련 행보가 더 커질 경우 LG전자의 입장에선 점유율 하락이 이어질 순 있어도, 시장 자체의 파이가 커질 수 있다”면서 “OLED 시장에서도 점차 삼성 vs LG 대결구도가 형성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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