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스타즈의 박지수. 사진=WKBL
▲ KB스타즈의 박지수. 사진=WKBL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2년 만에 왕좌를 탈환하려는 KB스타즈가 박지수를 앞세워 2년 연속 왕좌에 앉으려는 디펜딩챔피언 우리은행을 꺾고 시리즈를 동률로 만들었다.
 
26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청주 KB스타즈가 아산 우리은행을 상대로 64-60로 이겼다.
 
KB는 지난 일요일(24일) 열린 1차전 경기에서 우리은행에 패배를 당하며 이번시즌 첫 홈경기 패배는 물론 시리즈 주도권을 내줬다.
 
특히 이전까지 32번 치러진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 승리팀이 우승까지 이어간 확률은 78%(23번)에 달해 KB로서는 여러 이유로 기분이 좋지 않은 패배였다.
 
다만 KB는 이날 승리를 통해 곧바로 1승 1패 동률을 만들어내며 이번시즌 정규리그 우승팀의 저력을 드러냈다.
 
특히 KB의 박지수가 37점 20리바운드로 챔프전 역대 최초 30-20 달성을 비롯해 사상 첫 챔프전 9경기 연속 더블더블, 개인 통산 14개 챔프전 더블더블을 통해 기존 정선민(13개)의 1위 순위를 갈아치우는 대기록을 동시에 달성하며 국내 최고 선수임을 증명했다.
 
또한 박지수가 이날 기록한 37점은 앞서 삼성생명의 변연하가 지난 2006년 기록한 챔프전 국내 선수 한 경기 최다 득점과 타이기록이다.
 
이외에도 KB는 국가대표 슈터 강이슬이 10점으로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박지수를 거들었다.
 
반면 우리은행은 김단비가 25점 9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박지현이 12점 10리바운드로 준수한 모습을 보였지만 박지수의 KB를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경기의 전반은 양팀의 주고받는 흐름이 이어졌다.
 
우리은행은 1쿼터의 시작을 나윤정, 김단비, 박지현의 연달은 외곽포로 앞서나갔지만 KB의 박지수, 염윤아가 골밑 득점을 착실히 쌓으며 KB가 4점 앞선 20-16으로 쿼터를 마무리했다.
 
2쿼터에 들어서는 KB의 공격이 주춤한 사이 우리은행의 박지현, 최이샘, 이명관 등이 골고루 득점에 성공해 전반을 34-36으로 스코어를 뒤집은 채 전반을 끝냈다.
 
3쿼터에서는 KB가 우리은행을 단 9점에 묶는 등 수비가 빛을 발했으나 우리은행이 4쿼터 반격에 성공하며 양팀은 경기 막판까지 60-60 접전상황을 이어갔다.
 
하지만 경기 막판 허예은이 나윤정을 상대로 얻어낸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하고 박지수가 경기 마지막 골밑 득점까지 이어가며 경기를 64-60으로 끝냈다.
 
무엇보다 이날 KB는 우리은행의 3점을 묶어내는데 성공하며 승리를 쟁취할 수 있었다.
 
김완수 KB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말한 “챔피언 결정전에서 수비가 중요하다. 상대를 60점으로 묶으면 승산이 있다”는 내용을 그대로 실현해 내는데 성공했다.
 
박지수가 지키고 있는 KB의 골밑에 비해 외곽에서 강점이 있는 우리은행이었지만 이날 3쿼터에 시도한 3점 6개가 모두 실패하는 등 외곽이 침묵하며 패배의 쓴 맛을 삼켜야만 했다.
 
경기 수훈 선수로 선정된 KB 박지수는 “1차전에 팬들이 많이 왔음에도 패배를 당해 멘탈이 많이 흔들렸다”면서도 “홈팬들 앞에서 2번 지는 모습은 보여주지 말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37점 넣은 것도 모르고 있었다. 팀 운동이기 때문에 부담은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가지고 있을 것 같다”며 “같이 힘내서 서로가 잘하는 걸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팀원과 함께 우승에 도전할 것임을 강조했다.
 
한편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양팀의 3차전은 충남 아산으로 자리를 옮겨 28일 이순신체육관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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